올 시즌 창단 이후 4강 진출에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가 따뜻한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MVP’ 박병호가 모든 시상식을 휩쓴 가운데 손승락 강정호까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골든글러브 최다 배출 팀으로 우뚝 섰다.
넥센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세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박병호가 유효표 323표 중 311표를 싹쓸이하며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고 투수 부문에서는 손승락이 치열한 경쟁 끝에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강정호도 여유있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넥센은 올해 골든글러브에서도 승리자가 됐다. 롯데(강민호 손아섭)와 LG(박용택 이병규)가 2명씩을 배출했을 뿐 넥센의 수상자수에 필적하는 팀은 없었다. 두산과 NC, 그리고 KIA는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넥센의 이번 시상식은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에도 세 명(박병호 강정호 서건창)이 황금장갑을 끼었던 넥센은 그 여세를 올해까지 이어갔다.

사실 박병호와 강정호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부분이었다. 여기에 손승락도 투수 부문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수상자로 결정됨에 따라 기쁨은 배가 됐다. 손승락은 1994년 정명원 이후 불펜투수로는 19년 만에 수상자로 선정돼 의미는 더 컸다. 지난해 브랜든 나이트가 장원삼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것을 깨끗하게 지우는 수상이기도 했다.
지난해가 개인 성적이 좀 더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팀 성적까지 당당하게 거머쥔 넥센 선수들이었다. 넥센은 전력에서 열세라는 기존의 평가를 뒤집고 승승장구하며 결국 가을잔치에 진출했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비록 졌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앞으로에 대한 가능성까지 두루 내비쳤다. 영웅들이 이제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위치에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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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