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포웰, “김승현 마지막 패스? 읽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0 22: 01

리카르도 포웰이 제스퍼 존슨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인천 전자랜드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종료직전 터진 차바위의 골밑슛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78-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1승 12패가 된 전자랜드는 삼성과 나란히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포웰은 27점, 11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전자랜드가 막판 대추격을 벌이던 4쿼터 종반 이정석의 파울에 이은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어 포웰은 종료 12.7초전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은 김승현이 공을 잡았다. 공을 돌리다가 파울을 얻거나 슛을 넣으면 이기는 상황. 적어도 시간을 보내면 연장전에 가는 유리한 경기였다. 그런데 김승현이 제스퍼 존슨에게 건넨 패스를 포웰이 가로챘다.
코트를 질주한 포웰은 김상규에게 공을 내줬다. 김상규의 골밑슛이 불발된 사이 리바운드를 걷어낸 차바위는 종료 부저와 동시에 역전골을 터트렸다. 마무리는 차바위가 했지만 포웰이 차려준 밥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포웰은 막판 대활약에 대해 “팀이 이기도록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승부처에서 항상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이 날 믿고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말투에서 이 정도는 매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어 “원래 내가 마지막에 슛을 하려고 했는데 삼성의 가드가 날 막아서 할 수 없이 패스했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마지막 결정적 스틸에 대해선 “이현호와 스위치를 하고 존슨을 따라가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존슨이 몸을 부딪치더니 밸런스가 무너졌다. 반대쪽에서 김승현의 패스가 올 걸로 예측하고 스틸을 노렸다”면서 껄껄 웃었다. 김승현의 패스도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다는 표정이었다.
제스퍼 존슨과의 대결에 대해선 “존슨의 경기를 보고 많이 연구했다. 둘 다 왼손잡이라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 잘 안다. 존슨은 한 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려운 좋은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포웰은 “오늘 나 마이클 조던 같지 않았냐”면서 특유의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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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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