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를 포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몸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 텍사스 담당 T.R 설리반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텍사스가 추신수와 계약을 하지 않수 있다고 알렸다. 몸값을 대폭 낮추지 않는 이상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반 기자는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가 요구하고 있는 몸값을 들었고, 미팅에서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구단은 에이전트 보라스를 만났고, 그는 추신수 몸값으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마찬가지로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53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당초 보라스는 지난 2010년 12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에 계약한 제이슨 워스를 추신수 몸값의 기준으로 잡았지만, 올해 FA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자 기준을 더욱 높였다. 때마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추신수에게 구단 사상 최고액 베팅 의사를 보이며 분위기가 달궈졌다.
그러자 오히려 텍사스에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설리반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추신수가 몸값을 크게 낮추지 않는 이상 텍사스가 그와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텍사스는 넬슨 크루스와 재계약 여부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코리 하트, 마이크 모스도 텍사스의 체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줄곧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여온 텍사스는 윈터미팅 첫 날부터 보라스와 두 번이나 만나며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보라스 측에서 워낙 높은 몸값을 요구하자 난색을 드러내며 플랜B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자칫 텍사스행 가능성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양 측 협상 줄다리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로빈슨 카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할 때도 협상에서 몇 차례 파도가 몰아쳤다. 텍사스와 함께 유력한 추신수 영입 후보팀으로 꼽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FA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와 계약 합의하며 가능성이 낮아졌다.
텍사스의 최대 걸림돌은 결국 애리조나다. 설리반 기자에 따르면 텍사스 구단 제시액을 뛰어넘는 조건을 추신수에게 제시한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가 유력하다. 이 경우에는 텍사스에서 먼저 추신수를 포기할 수 있지만 가능성이 있다면 몸값이 떨어질 때까지 장기전으로 흘러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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