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주전 3루수로 활약한 후안 유리베(34)가 친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2년 계약을 보장받았다. 1+1년을 제시한 다저스보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유리베에게 1년 보장 계약과 2년째 옵션을 추가로 하는 1+1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반면 화이트삭스에서는 2년을 보장하는 계약을 유리베에게 제시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 잡을 태세다.
지난 2011년 다저스와 3년간 총액 2100만 달러에 계약한 유리베는 그러나 2011~2012년 2년 연속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몸값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계약 마지막 해가 된 올해 주전 3루수로 132경기 타율 2할7푼8리 12홈런 50타점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베테랑으로 장기 계약을 안기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게 다저스 구단 판단이다. 다저스는 19세 유망주 코리 시거의 성장 기간이 필요한 만큼 유리베 잔류가 우선적이었지만, 2년 이상을 보장하지 않으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 사이 유리베에게 마이애미 말린스, 화이트삭스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애미가 구체적인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화이트삭스에서는 2년 계약을 보장한다는 점이 유리베에게는 매력적이다. 유리베는 2004~2008년 5년 동안 화이트삭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6년간 주전 3루수가 계속 바뀔 정도로 핫코너가 안정돼 있지 못하다. 올해는 25세 코너 길라스피가 타율 2할4푼5리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지만 주전 3루수으로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었다. 유리베가 가세할 경우 화이트삭스는 3루수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다저스는 유리베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 새로운 3루수 자원을 구해야 한다. 이미 마크 엘리스, 스킵 슈마커, 닉 푼토 등 내야수들이 상당수 빠져나간 만큼 유리베 공백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전망이다. 더 이상 투수 영입에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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