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美日 러브콜 뿌리친 LG 재계약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2.11 10: 08

한국무대서 기교를 갖추며 기량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구단과 일본 무대에서도 그를 원한 것이 사실. 그러나 3년차 외국인 투수는 자신을 가족들의 자랑거리로 우뚝 설 수 있게 해준 약속의 땅에서 2014시즌을 맞는다. ‘100마일의 사나이’ 레다메스 리즈(30, LG 트윈스)가 다음 시즌에도 LG와 함께 한다.
LG는 11일 오전 “리즈와 다음 시즌 재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볼티모어 시절 160km 이상을 쉽게 던지는 광속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3시즌 통산 28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메이저리거로서 성공기는 열지 못했던 리즈는 2011시즌 LG의 새 외국인 투수로 선택받았다. 한국 무대에서도 경기마다 160km대 광속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리즈의 한국행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즈는 한국 무대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팀에 공헌하며 트윈스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첫해 30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로 좌완 벤자민 주키치와 함께 선발진을 지탱한 리즈는 2012시즌 초반 마무리로 나섰으나 16구 연속 볼 등으로 난조를 비추며 퇴출 위기까지 놓였다. 그러나 선발 전향과 함께 다시 안정을 찾으며 32경기 5승1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69을 기록했다. 패전이 과도하게 많았으나 못 던졌다기보다 운이 없던 리즈였다.

그리고 올 시즌 리즈는 진일보한 모습으로 11년 만의 LG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기둥 투수가 되었다.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32경기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한국무대 입성 이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⅔이닝 동안 18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이터이자 압도적인 투수로서 주키치의 쇠락과 대비되어 LG 마운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한국 무대서 기량을 키운 만큼 실제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일본 무대에서도 리즈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한 야구 관계자는 “리즈가 아메리칸리그팀인 토론토와 일본 센트럴리그 요코하마의 시선 안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LG를 불안하게 했던 것은 바로 토론토의 러브콜. 리즈 본인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1피안타 노히트노런급 승리를 거둔 뒤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에 다시 가도 괜찮지 않을까”라며 웃었고 그와 함께 리즈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수 본인도 그에 대해 구미가 당긴다는 뜻을 비췄기 때문에 LG도 말 못할 속앓이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리즈의 최종 선택은 LG였다. 리즈는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고 그만큼 고향 도미니카에서는 동네 사람들의 동경 대상 중 한 명이 되었다. “어렵게 살았던 나와 가족들이 이제는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정말 기쁘다”라며 LG에서 선수로서는 물론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표한 리즈다.
국내 무대 외국인 선수가 타지, 그리고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팀에 잘 적응했고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다. 토론토와 요코하마의 구애를 뒤로 하고 LG와의 의리를 지킨 리즈는 또 한 번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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