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가 걱정돼” 최정의 부담감과 각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1 07: 04

2013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역대 최고의 돈잔치가 벌어진 판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과열’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2014년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최정(26, SK)은 즐거움보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엄청난 연봉에 걸맞은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각오도 잊지 않는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강민호가 원 소속팀 롯데와 4년 총액 75억 원에 계약하며 종전 심정수의 4년 60억 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정근우는 SK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4년 70억 원을 받았고 이용규 또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4년 67억 원의 몸값을 기록했다. 세 선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시장 가치 이상의 금액을 받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FA시장의 과열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구단 kt가 본격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도 FA시장이 과열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혹은 필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성적 판단 이상의 돈 보따리를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최정이다.

최정은 이미 공인된 리그 최고의 3루수다. 10일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이를 잘 증명한다. 공수주 모두에서 흠잡을 곳 없는 기량이다. 또한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로 한창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는 점 또한 어마어마한 매력이다. 벌써부터 강민호의 최고액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최정의 얼굴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대박 계약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이유가 있다. 여론이다. 최정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 FA시장에 대한 소감에 대해 “걱정되고 긴장되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초고액 계약에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년 최대어로 공인되는 최정에 대한 평가에도 그런 비난이 따라다닐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최정은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방법은 역시 ‘돈값’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는 것 뿐이라는 게 최정의 생각이다. 최정은 “그만큼 받을 만한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매년 목표를 정해두고 그에 걸맞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최정이 이번에는 기록 외 경기장 밖에서의 목표를 향해 뛸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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