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가 방귀뀐 놈이 성을 낼 경우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보여주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출연 중인 지진희는 극중 아내 송미경(김지수 분)과 쇼윈도 부부 생활을 하며 나은진(한혜진 분)과 외도를 한 유재학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최근 미경과 위태로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불륜보다 은진에게 흥신소 사람을 붙인 미경을 원망하며 화를 내는 기이함을 보여 안방을 분노로 활활 타오르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는 분노를 폭발시킨 미경과 재학의 모습이 담겼다. 재학은 "방에 가서 자"라는 미경에게 "고양이 쥐 생각한다.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워 놓고 대체 얼굴이 몇 개야. 아직도 내가 못 본 얼굴 남았어?"라며 비꽜다. 또 "언제부터 사람 붙였어? (은진에게도) 나하고 같은 시기에 사람을 붙일 정도로 내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고 있었구나. 나 너 믿었어"라고 역정을 냈다.

그는 미경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람을 붙여 감시한 미경에게 화를 내며 배신감에 어쩔줄 몰라했다. 자신의 인생 최후의 보루가 무너졌다며 야속해 하기도 했다. 미경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였지만 "그 여자(은진)는 건드리지마. 우리 일은 우리끼리 해결하자"며 화를 돋웠다. 잘못을 한 사람의 반응으로 보이지 않는 말들이었다.
물론 재학도 이날 미경에게 불만을 털어놨다. 숨쉴틈 없는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그를 옥죄었다는 것. 은진을 만나면서 이를 해소했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나도 미안하다"며 소리를 질러 사과를 하는 것인지 의아함을 낳았고, 미경에게 사죄하기 보다는 어찌됐든 사람을 붙인 그를 원망했다. 어그러진 부부 관계를 바로세우려는 의지도 비치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으로 재학을 향한 미경의 복수극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이 당신이 마음 편하게 자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는 미경의 선전포고처럼, 5회 예고영상에는 섬뜩한 미경의 표정이 담겨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동시에 은진은 놓지 못하는 재학의 모습도 담겨 '따뜻한 말 한마디'의 복잡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재학이 미경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자신의 불륜을 공식화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따뜻한 말 한마디'는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를 쓴 하명희 작가와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을 연출한 최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한혜진, 지진희, 김지수, 이상우 등이 출연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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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