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틴탑이 일본에 공식 데뷔하지도 않은채 4개 도시 아레나 투어를 확정해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년 새롭게 떠오르는 일본 한류 그룹이 없는 상황에서 틴탑의 이색적인 상승세가 눈에 띄는 것. 데뷔 후 공식 프로모션 후에도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1만석 규모의 아레나 전국 투어에 틴탑이 나서게 되면서 현지 공연만으로 팬덤을 불린 전략이 이목을 끌고 있다.
틴탑의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틴탑은 국내 데뷔와 함께 형성된 일본 팬클럽을 기반으로 데뷔 초부터 매년 공연을 통해 꾸준히 일본 팬들을 만나왔다"면서 "1000명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아시아 투어 일본 앵콜 1만석 공연까지 아레나 투어의 입지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틴탑이 대형 공연 가수로 올라선 건 겨우 지난 5월. 5월 도쿄국제포럼, 고베 등에서 1만 5천명 관객을 동원했으며, 7월 요코하마 파시피코에서는 5분만에 1만석 티켓을 매진시키며 메이저 데뷔가 가장 기대되는 그룹으로 지목됐다.
다른 그룹들처럼 국내 데뷔와 동시에 일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직 틴탑은 구체적인 데뷔 파트너를 정하지 않은 상태. 데뷔 프로모션보다 입소문에 치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속사는 "K-POP 흥행에 편승해서 틴탑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공연을 통해 틴탑만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으로 웰메이드 된 틴탑의 칼라를 어필하고 싶었고 관계자들과 팬들의 입소문을 통해 지금의 열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일본 아레나 투어를 알리기 위한 현지 기자회견에는 약 70개 매체 1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그외에도 음반 레이블 회사 등 음악 관계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방송 관계자는 "평소에는 영락없는 또래 남자이지만, 노래와 퍼포먼스가 시작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 갭이 정말 매력적이다. 매번 공연 때마다 더 이상 새로운 무대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결국 또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다음 무대가 궁금해지게 하는 그룹"이라고 평했다.
한 음반 레이블 관계자는 "케이팝 아이돌의 개념을 바꾼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다"면서 "데뷔 3년차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온 모습이 보였고 일본에서의 정식 데뷔 후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다"고 말했다.
틴탑의 목표는 내년 일본 정식 데뷔, 2015년 상반기 도쿄돔 입성이다. 떠들썩한 프로모션보다 입소문 전략으로 승부한 틴탑이 일본 내 새로운 한류 그룹 탄생을 가능케 할 것인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아레나 투어는 2014년 2월 5일 나고야 가이시홀을 시작으로 2월 8일, 9일 양일간 요코하마 아레나, 2월 13일 오사카 중앙체육관 메인 아레나, 2월 18일 후쿠오카 국제센터 등 5회에 걸쳐 진행된다.
틴탑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나고야, 남바(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6회에 걸쳐 ‘틴탑 제프투어 2013-플라이하이’(TEEN TOP ZEPP TOUR 2013-Fly High)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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