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CF 뚫고 나온 액션 공유, 짐승 공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2.11 09: 21

배우 공유를 수식하는 단어들은 이미 여러 가지가 있다. 로코의 제왕, 댄디가이, 섹시가이. 완벽 훈남 등등. 어느덧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그는 우월한 비주얼과 훈훈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 그리고 수려한 연기력까지 갖춰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30대 대표 배우 중 하나다.
그런데 2년 만에 들고 나온 새 영화 ‘용의자’(감독 원신연)로 그는 또 더 많은 수식어와 타이틀은 물론 더 많은 여성팬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남성팬들 역시 훌쩍 늘어날 것이란 예감 때문.
그간 여러 편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여심을 훔치는 데는 탁월한 재주를 보였지만 그래서 반면 남성팬들의 지지를 얻는 데는 실상 취약했던 공유다. 오히려 남성들의 질투와 시기를 부른다는 지점이 공유라는 배우의 정체성이 됐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용의자’에서 공유는 여성들은 물론 남성 관객들의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수컷의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용의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사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출신 지동철(공유 분)이 뜻하지 않게 한 살인 사건에 휘말려 모두의 타깃이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담았다. 
공유는 합격률 3%라는 지옥의 특수 훈련을 극복한 지동철로 분해 맨손 액션은 물론 카체이싱과 와이어 액션 등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스크린을 화려하게 채우는 다양한 액션 변주는 그간의 공유란 배우의 정체성을 완전히 전복시킬 만큼 격렬하고 인상적이다.
그는 대역 없이 직접 강물에 뛰어들고 카체이싱을 벌였다. 또 극중 백미인 ‘어깨 탈골 장면’ 등에서 짐승 같은 상반신을 선보이기 위해 3개월도 넘게 고구마와 닭가슴살로 연명했고 영화를 찍는 내내 체중을 관리하고 운동을 하면서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짐승 같은 몸매가 완성됐고 그 혹독한 노력과 압도적인 비주얼이 남성들조차 감탄을 뱉게 만든다. 탈북 후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간다는 설정 하에 허름한 옷차림에 꾀죄죄한 분장을 했지만 감출 수 없는 미남 아우라가 흠이라면 흠.
커피 광고에서 보던 부드럽고 달달한 남자는 이제 없다. 팽팽한 근육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온몸을 피와 땀으로 적시는 액션 공유, 짐승 공유가 나타났다. 실제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엔 ‘공유의 재발견’이란 찬사와 함께 특히 남성 관객들 사이에서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호평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공유는 첫 액션 도전에서 이를 갈고 부단히 노력한 결실을 제대로 수확한 모습이다. 비주얼뿐 아니라 다양한 액션 연기 속에서 뿜어지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을 제압한다. 부성애를 그리는 감정 연기도 충분히 먹먹하게 다가온다. 다만 액션 장면이 길어 전체적으로 러닝타임이 늘어진다는 지적도 공유의 매력으로 덮어질 만하다.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조재윤 등 출연. 15세 관람가. 24일 개봉.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