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단막 드라마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의 마지막 이야기 ‘나 엄마 아빠 할머니 안나’가 파격적인 소재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는 1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된 비뚤어진 가족사를 그린 치정 멜로 드라마다.
한줄기 빛처럼 가족을 밝히며 어둠 속 엄마(서지혜 분)에 대한 연민을 지닌 소년(전진서 분)은 늘 사랑에 갈망한다. 하지만 강하지 않은 자식과의 유대감 탓에 아내를 빼앗긴 듯한 상실감에 목말라하는 아빠(박해수 분), 그리고 그런 아빠와 비슷한 고독에 잠겨있는 안나(양진성 분)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다.

둘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된 엄마는 충격 속에 사고로 절벽에서 추락하고, 아빠와 안나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을 듣게 된 할머니(정영숙 분)는 천천히 복수의 서곡을 울리게 된다.
아역배우 전진서가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년 역으로 출연하고,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박해수가 아빠 역으로 열연한다. 선천적인 소아마비 환자로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엄마 역에는 서지혜, 극중 복수를 꿈꾸는 할머니 역에는 관록의 중견배우 정영숙, 안나 역에는 최근 드라마 ‘비밀’로 눈길을 끈 양진성이 출연한다.
이밖에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의 이상엽, 신다은, 남보라가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이들은 큐레이터, 변호사, 공증인 역할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는 단막극 특유의 다양한 실험적 구성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먼저 출연배우 다섯 명의 내레이션으로 극이 진행된다. 하나의 사건을 다섯 명의 시선으로 표현해내고, 이 시선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끌 예정.
파격적 구성에 대해 최병길 PD는 “단막극이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극작법에서는 금기시되는 다수의 내레이션 도입이 이번 작품에서는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장치이자,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구성은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만큼 단막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작품은 ‘에덴의 동쪽’, ‘남자가 사랑할 때’ 등을 통해 뛰어난 영상미를 선보였던 최병길 PD답게 영상미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 완성도를 위해 다양한 촬영 각도와 조명 등을 이용한 것은 물론 재촬영도 불사하며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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