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게임’, SF 바이블의 매혹에 압도 당하다 [리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1 17: 53

SF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엔더의 게임’이 매혹적인 SF영화로 돌아왔다. 일단 스펙부터가 남다르다. ‘해리포터’와 ‘매트릭스’ 같은 SF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원형이 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라니 어찌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1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 시네마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엔더스 게임’(개빈 후드 감독)은 듣던 대로 화려한 시각효과와 그 못지않게 독특한 세계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흥미로운 SF 영화였다.
‘엔더스 게임’의 배경은 미래, 지구를 식민지로 삼으려는 외계 종족 포믹과 대치 상태를 보내고 있는 지구다. 지구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포믹을 이겨내기 위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 소녀들을 모아 훈련을 시킨다. 그 중 정부의 주목을 받게 되는 한 명의 소년이 주인공 엔더다. 비상한 두뇌를 가진 동시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엔더는 혹독한 훈련과 전투를 경험하며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이끌어 갈 사령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영화 ‘엔더스 게임’은 1985년 출간된 오슨 스콧 카드의 소설 ‘엔더의 게임’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소설은 출간 즉시 20여개국의 언어로 번역되고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으로 ‘해리포터’, ‘매트릭스’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드’의 게임 방식에도 영향을 줄 정도의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때문에 SF의 바이블이라 불리기도 한다.
영화는 줄곧 주인공 엔더가 우주함대 훈련 책임자인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 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그가 내리는 시험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천재적인 소년 엔더는 시험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갈등을 느끼는 동시에 결론적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킬만 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 나간다. 엔더가 덧입어 가는 정신적 성장과 심리적인 상태들의 변화는 영화의 화려한 비주얼 만큼이나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영화의 초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적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라는 문장은 주인공 엔더라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말이며 영화의 결말과도 연관이 되는 키 포인트다.
주인공 엔더 역을 맡은 아사 버터필드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뛰어난 두뇌와 강렬한 카리스마, 순수한 성정을 가진 엔더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왕년의 액션 스타 해리슨 포드 역시 엔더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자신의 몫을 해냈으며, 엔더의 동료 페트라 역의 헤일리 스테인펠드와 정신적 지주 누나 발렌타인 역의 아비게일 브레슬린 역시 인상적인 외모와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첨단 CG 기술력이 동원된 시각효과 역시 인상적이다. 원거리에서 손가락 하나로 모든 기능을 조종할 수 있는 지휘 함대, 사령관의 음성이나 움직임을 감지하여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래의 컴퓨터, 곤충에서 모티프를 얻은 외계 종족의 전함 등 프로덕션 디자인을 비롯해 90도 회전이 가능한 전투기들의 빠른 움직임을 360도로 촬영한 영상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 준다. 특히 가장 공을 들였다고 알려진 ‘엔더’와 부대원들의 무중력 훈련 장면은 영화 '해리포터' 속 퀴디치 게임에 비견해도 될 만큼 독특하고 흥미롭다. 
SF작품들의 전신 '엔더스 게임'이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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