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31, 한신 타이거스)를 받아들이는 한신팬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승환은 지난 10일 일본에 입국하며 드디어 최소 2년간 생활하게 될 오사카에 발을 디뎠다. 지난 4일 한국에서 2년 총액 최대 95억원에 FA 계약 조인식을 가진 오승환은 12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을 처음 방문한 뒤 13일 공식 한신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오승환의 정식 일본 생활 시작이다.
오승환의 입단이 정해진 지난달 22일부터 오사카의 주요 스포츠 언론은 오승환에 대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1일 오사카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대부분 오승환에 대한 소식을 신문이나 뉴스에서 들었다고 했다. 오승환을 다루는 관심이 높아질 수록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었다.

오사카 시내의 난바역에서 만난 40대 초반의 사사키 씨는 "오승환 선수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얼마 전 아침 뉴스에서 150km 초중반의 힘있는 공을 던지는 한국 투수가 한신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 일본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많이 나가듯이 오승환이 오면서 한국과 일본간의 교류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승환이 일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신은 이제 리그 우승을 넘어 재팬시리즈 우승도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의 모습을 보고 다른 한국의 좋은 선수들도 일본에 와서 활약해준다면 좋겠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한신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50대 중반의 아오야마 씨는 기자가 "한국 선수"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오승환!"이라며 박수를 쳤다. 그녀는 "오승환이 한국에서 슈퍼 스타였다고 들었다. 한신에서도 똑같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오야마 씨의 딸 역시 한신팬이었다. 그녀는 "오승환에게 후지카와 규지의 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한 가지 오승환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승엽은 일본어를 많이 배워서 동료들과 잘 어울렸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 친한 동료가 적다고 한다. 오승환도 팀 분위기를 잘 알고 적응하기 위해 일본어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아오야마 씨의 사위는 "오승환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신에 온 첫 선수라고 들었다. 한신 팬들은 투수가 홈런을 맞거나 실점하면 야유가 엄청나다. 그것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신은 선발진이 약한 게 단점이다. 선발진이 강해져야 오승환을 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팀에 주문했다.
그러나 한 20대 커플은 "한신팬이지만 새로 온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오승환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는 엄청나지만, 아직 그 이름값이 일본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내년 시즌 그의 '돌직구'로 모든 한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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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