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상속자들', 민호-신혜 빼고 제국고 빛낸 감초들 '총정리'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2 07: 17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는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말고도 훈훈한 제국고 학생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감초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들이 없었다면 제국고는 2% 부족한 학교였을 거다.
'상속자들'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미니시리즈 답지 않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탄(이민호 분), 은상(박신헤 분)를 중심으로 저마다 주어진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탈, 박형식, 강민혁 세 사람은 주인공들의 조력자이자 주인공 못지않은 탄탄한 스토리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크리스탈은 '상속자들'을 통해 처음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앞서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트콤에 살짝 발을 담그더니,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 크리스탈로 다시 태어났다. 그가 맡은 역할인 보나는 마치 크리스탈 맞춤형 캐릭터 같았다. 톡톡튀는 말투와 도도한 얼굴, 그 사이에 살짝 보여주는 허당의 면모까지. 극 중 크리스탈은 진짜 보나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아직 크리스탈의 연기력이라는 찬사를 보내기엔 성급할지 몰라도, '상속자들'을 통해 가수가 아닌 연기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상속자들'의 숨은 공로자라면 크리스탈의 남자친구이자 완벽한 남자 찬영으로 분한 강민혁을 빼 놓을 수 없다. 강민혁은 이미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MBC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 자연스런 연기로 주목받은 바 있는 연기돌. 아니나다를까 '상속자들'의 강민혁은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그는 크리스탈과 연인 호흡을 맞추며 조연이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강민혁은 드라마에 크지 않지만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박형식 또한 강민혁의 경우처럼 tvN '나인', KBS 2TV 드라마스페셜 '시리우스' 등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던 연기돌 중 하나다. 박형식은 비록 '상속자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가볍고 장난기많은 인물인 명수를 잘 표현해냈다. 때로는 철없어 보이는 명수의 익살스런 표정과 너스레는 대중에게 익숙한 '나인' 속 박형식과는 180도 달랐다. 그는 자신이 가진 박형식의 캐릭터는 버리고 오롯이 명수로 변신했다.
물론 '상속자들'에는 이 세사람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제 자리를 훌륭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꼭 집어 이들 세 사람에 대해 언급한 것은 바로 모두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 세 사람은 시청자로 하여금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했고, 그러한 시도의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상속자들'의 막이 내린 뒤에도 이들 연기돌 3인방의 또 다른 활약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상속자들'은 오늘(12일) 방송되는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오는 18일부터는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가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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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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