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토크쇼에서 폭로성 토크는 이제 익숙한 것이 됐지만, KBS 2TV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의 차원이 다른 데시벨로 쏟아내는 공격적인 토크는 또 다른 세계다.
지난 11일 방송된 '맘마미아'에는 특별MC 류승수가 방문했다. 특히 류승수는 등장부터 열모녀들의 쏟아지는 시선에 안절부절못했고, 연봉 등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는 모녀들의 공격적인 태도에 이른바 '멘붕'이 온 표정을 지었다.
류승수의 얼떨떨한 표정은 이날 방송이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모녀들은 '딸보다 엄마가 낫다 or 엄마보다 딸이 낫다'를 주제가 말해주듯 대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에 류승수는 잠시 쉬는 시간에 마주친 김지민에 녹화 종료시간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류승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맘마미아'의 '박 터지는' 녹화 현장을 체험했다. '원래 이러냐'는 질문에 MC들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 시청자들은 평일 심야 시간 한시간 내내 소리를 지르는 듯한 큰 목소리로 벌어지는 언쟁을 지켜봐야 했다. 또, 다른 모녀에 질세라 더 세고 자극적인 폭로를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에 이어 멱살을 잡을 듯 자리를 박차고 류승수에 달려드는 김영희의 모습에서는 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맘마미아'는 열 팀의 스타모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며 평상시에는 쉽게 할 수 없는 모녀 사이의 속내를 털어놔 감동을 안기기도 하지만, 주를 이루는 폭로성 토크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 김영희가 경험한 너무 날카로웠던 엄마의 독설이나, 대중 앞에 밝히기에는 낯이 뜨거웠을 교수 출신 김보민 엄마의 은행 싸움 사건 등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류승수를 민망하게 할 정도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독했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재밌는 이야기만을 편집해 묶은 웃음 종합선물세트, 집단 토크쇼에서 쉴 새 없는 웃음 포인트를 제공 받지만, 너무 강력한 포인트만을 연속해서 날린 '맘마미아'는 수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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