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바비킴, 상상불허 입담으로 예능 접수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12 07: 14

가수 바비킴이 예측불허 입담으로 윤도현을 들었다 놨다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비킴의 통통 튀는 입담에 안방극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바비킴은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윤도현, 박정현, 이루마와 함께 출연했다. 바비킴은 초반부터 “윤도현은 방송에서 가식적이다. 박정현은 사석에서도 재미가 없다. 이루마는 줄담배를 핀다” 등의 폭로를 거침없이 이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중에서도 바비킴의 가장 큰 희생양은 윤도현이었다. 바비킴은 “윤도현은 요즘 이미지 콘셉트를 바꿔서 뮤지션모드로 가고 있다. 그래서 재미없어졌다”라며 과거에는 윤도현이 무대와 예능을 구분했는데 요즘은 구분을 못해 재미가 없다고 신랄하게 디스했다. 심지어 윤도현이 오프닝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왔던 모습마저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윤도현은 “바비킴이 잘못 알고 있다”라며 과거와 달리 바비 킴을 자주 만나지 않으니. 그게 못마땅해서 시비를 거는 것 같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윤도현은 자신이 형에다 가수 선배인 점을 강조했지만, 바비킴은 “나는 그런 거 안 따진다. 나는 66년생부터 81년생까지 모두 친구다”라고 해맑게 응수했다.
발동 걸린 바비킴의 입담은 멈출 줄을 몰랐다. 바비킴은 연말이면 소박하게 지인들과 보낸다는 윤도현의 발언에 “윤도현을 통해서 여배우 김규리를 알게 됐다”고 깜짝 고백, 윤도현에게 “순진하게 노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바비킴은 휴식시간 후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그러더니 모닝콘서트 에피소드를 설명 중이던 윤도현의 멘트까지 자르고 “대기실에서 윤도현에게 혼났다. 우리는 정말 친하다”고 해명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바비킴의 예측불허 발언에 MC들조차 웃음을 참지 못하고 몸을 들썩일 정도. ‘라스’ MC들이 바비의 의도대로 됐다고 분위기를 몰아가자, 이내 돌변한 바비킴은 오버액션까지 덧붙여 윤도현을 모함했다. 그러면서도 의도는 아니었다고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결국 윤도현은 바비킴과의 동반출연을 크게 후회했다. 그는 “바비킴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요새 궁해?”라고 반문하며 티격태격했다. 바비킴은 이 와중에도 “윤도현 밴드 파이팅”을 애교스럽게 외쳐 얄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바비킴은 마지막까지 “‘라디오스타’는 아무리 꾸며도 진실이 나올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며 윤도현을 들었다 놨다 했다. 물론 이 같은 폭로배틀에도 웃음이 나고 서로가 즐거울 수 있었던 것은, 박정현의 평가대로 두 사람이 정말 친하기에 가능했다. 
모든 음악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드는 괴물같은 음악적 재능을 지녔지만, 입만 열면 종잡을 수 없는 토크로 상대를 좌지우지하는 바비킴. 그의 반전 매력에 '라디오스타'는 오랜만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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