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전북 결산] ② 젊음보다 빛났던 노장 투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12 06: 59

K리그 클래식 3위. 전북 현대 입장에서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2011년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북은 2012년에도 리그 2위를 차지했다. '더블' 이상을 목표로 삼았던 만큼 3위 자리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팬들, 구단 사무국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일 것이다.
하지만 3위의 성적을 부인할 수는 없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한 해 내내 땀을 흘려 만든 성적이다. 특히 직접 그라운드를 뛴 선수들은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위해 적게는 이틀, 길게는 6일을 집중해 훈련했다. 그 덕분에 8위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3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수 많은 선수가 노력한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두 선수가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값을 책정하기 힘들 정도다. 두 선수가 전북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도 아니다. 오히려 몇몇 구단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을 나이였다. 바로 김상식(37)과 최은성(42)이다. 그러나 두 선수는 경험은 물론 기량에서도 최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전북에는 없어서 안될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 김상식, 정점에서 은퇴하다
김상식이 은퇴를 결심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그의 은퇴를 빛나게 해 줄 우승컵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의 진가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 김상식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하며 어느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시즌 초 수비가 흔들릴 때에는 수비로,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이후로는 미드필더로 중심을 잡아주었다. 특히 FA컵 결승전에서는 연장전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하며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시즌 수비와 미드필더의 핵심 선수였던 김상식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서 득점을 올리며 전북에서의 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 최은성, 나이는 숫자에 불과
전북 내 최고참으로, K리그 최고령 선수인 김병지(43, 전남)과는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최은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철저한 몸관리로 42세 고참의 나이에는 젊은 선수들보다 군살이 더 없다. 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반사신경은 K리그 클래식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내로라 K리그 클래식의 여러 골키퍼 중에서도 으뜸이다. 최은성은 K리그 클래식에서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23, 울산)보다 단 2차례 적은 12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전북의 수비가 시즌 초 흔들린 탓에 울산보다 팀 실점이 12골이나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1년 전 최은성을 선택한 전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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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성-김상식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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