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봉 급전직하? KIA 삭풍의 겨울나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2.12 07: 20

리그 8위에 그친 KIA 연봉협상에 삭풍이 불고 있다.
KIA는 마무리 캠프부터 조금씩 연봉협상을 진행해왔다.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12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연봉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상 세 번째 8위에 그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에 인상 보다는 삭감 대상 선수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훈풍이 아닌 삭풍의 겨울이다.  
KIA는 매년 4강을 기준으로 연봉을 책정한다.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순위별로 총연봉을 일정 정도 증가시키고 선수들에게 배분한다. 반대로 4강 이하로 떨어지면 총 삭감연봉을 정하고 개인별로 깎는다. 일종의 샐러리갭 시스템이다. 투타별로 수 백개의 항목으로 세분화된 고과표를 적용하고 수시로 확인시켜주면서 선수들과의 이견을 좁히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막상 협상테이블에 들어가면 이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같은 8위에 그칠 경우는 서로 난감한 상황이 빚어진다. 실제로 이번 시즌 주전가운데 연봉인상자는 많지 않다.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외야수 나지완(2013 연봉 1억5000만원)과 뒤늦게 3할 타자로 꽃피운 외야수 신종길(4500만원) 정도가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투수 가운데 좌완 임준섭(2500만원)과 박경태(4600만원) 등이 인상요인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삭감이나 동결대상이다. 당장 주전타자 가운데서는 FA 계약을 맺은 김주찬(5억원), 김원섭(2억5000만원), 유동훈(1억7500만원)을 제외하면 줄줄이 삭감안을 제시받을 수 밖에 없다. 매년 연봉인상을 해온 주전 유격수 김선빈(1억8000만원)은 출전이 88경기에 그쳤고 안치홍(2억원)은 데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범호(4억3500만원)을 비롯해 최희섭(1억5000만원), 김상훈(1억7000만원), 차일목(1억원) 등 베테랑 타자들도 삭감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도 9승을 올린 양현종(9000만원)과 김진우(1억1000만원)도 불안한 가운데 서재응(3억5000만원) 송은범(4억8000만원) 박지훈(6500만원) 등 주요 선수들은 삭감이 불가피하다. SK 시절 FA 프리미엄을 받은 송은범은 상당한 액수가 깎일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성적을 내지 못한 고액연봉자들이 힘겨운 상황이다.
KIA의 2013시즌 총연봉은 51억1900만원(신인 및 외국인 제외)으로 9개 구단 가운데 5위였다. 평균 연봉은 1억447만원으로 3위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윤석민(3억8000만원)과 이용규(3억4000만원)의 고액 FA 선수들의 이탈이 겹치고 고액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삭감되면서 총연봉이 수직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