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 히메네스, 검증된 거포…적응력 관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12 07: 40

롯데 자이언츠가 2014년 중심타선을 책임질 마지막 퍼즐을 구했다.
롯데는 11일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1)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히메네스는 신장 192cm, 체중 127kg의 거구로 빼어난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 구단은 "선구안이 뛰어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높고 유인구에 잘 속지않아 한국무대에 적합한 선수"라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있다.
올해 히메네스는 토론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버펄로에서 99경기 출전, 타율 2할8푼5리 18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리그 공등 3위이고 타점은 5위에 오를 정도로 해결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히메네스가 올해 뛴 인터내셔널 리그는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 비해 타자들의 성적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채 100경기를 뛰지 않은 히메네스가 공격 상위권에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롯데는 히메네스를 소개하며 삼진과 볼넷 비율이 좋다고 밝혔다. 히메네스의 트리플A 통산 볼넷은 478개, 삼진은 786개인데 거포형 타자 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실 볼넷:삼진 비율만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히메네스의 순수장타율(ISO: Isolated Power)이다. 순장타율은 장타율에서 타율을 빼면 구할 수 있는데, 타자의 순수한 장타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히메네스의 트리플A 통산 순장타율은 .181인데 보통 .200이 넘으면 뛰어난 장타자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A의 수준이 한국 프로야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우위라고 본다면 히메네스의 장타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히메네스는 작년 순장타율 .204, 올해 .209로 절정에 이른 장타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참고로 올해 한국 프로야구 순장타력 4위는 박정권(SK)이었는데 .209였다.
이제 중요한 건 한국 프로야구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다. 기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히메네스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히메네스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도 적응 실패로 한국을 떠난 사례가 적지 않다.
히메네스는 2009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패를 맛봤다. 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니혼햄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는 타율 2할3푼1리 5홈런 14타점에 그쳤다. 당시 히메네스는 향수병을 호소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해 롯데 이문한 부장은 "과거 일본에서 실패했던 걸 알고 있다. 본인도 일본에서의 실패 이유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에는 유먼과 옥스프링이라는 한국야구 터줏대감이 있다. 유먼은 벌써 3년 연속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부산 토박이가 다 됐고, 옥스프링도 한국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히메네스가 한국야구에 빠른 속도로 적응하기 위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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