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50) 감독이 지난 12월 9일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계약금 6억원, 연봉은 5억원에 3년으로 게약했습니다.
국내 프로 스포츠 감독 사상 최초로 연봉 5억원을 받게 된 류 감독은 계약금 6억원 가운데 2억원을 자선 단체에 쾌척하겠다고 밝혀 훈훈한 정을 주었습니다. 지난 수 년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및 청소년선도위원회 등에 후원을 해 왔던 류 감독입니다.
계약 후 류 감독은 "훌륭한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열정적인 구단의 지원 속에서 연속 우승을 했으니 나는 참 행복한 감독이다. 지난 3년을 매듭짓고 앞으로 새로운 3년 동안에도 허물어지지 않는 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습니다.

유례없이 뜨거운 경쟁이 이어졌던 프로야구 2013 시즌 연말에 류중일 감독의 훈훈한 소식에 이어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가슴을 울리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LG를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동시에 깔끔한 경기 매너로 모범이 된 박용택(34)이 이날 페어플레이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용택은 수상후 "사실 내가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했다. 제 스스로 쑥쓰럽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박용택은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분들이라면 2009년 사건을 잘 아실 것이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위치에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어리석은 일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박용택은 2009 시즌 막판까지 홍성흔(당시 롯데)과 치열하게 타격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습니다. LG는 홍성흔을 상대로 고의볼넷을 내주며 타율 끌어올리기를 막았고, 박용택은 막판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타율 관리를 해 결국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로인해 타격왕 만들어주기 논란에 휩싸였던 박용택이었습니다.
프로선수로서 이 얘기를 본인이 다시 꺼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박용택은 4년이 지나,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박용택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감사인사를 전했고 잠시 후 열린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자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는 "울어도 되나요"라고 한 뒤 "우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지만 저보다 1년 먼저 프로 온 (박)한이형이 6번 우승했더라고요. 가슴에 맺힌 게 많았는데 올해 어느 정도 푼 것 같고…." 목이 멘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 팀을 멋지게 만들어준 감독님, 코치님, (이)병규형 감사합니다"까지 말한 뒤 다시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그는 팀이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된 10월5일에도 펑펑 울었습니다.
이날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31)은 투수 부문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 끝에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손승락이 총 투표수 323표 중 30%인 93표를 획득, 배영수(삼성) 등을 제쳤습니다. 1993년 이순철(당시 해태, 32%) 이후 역대 최저 득표율이었으며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에 구원투수로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입니다.

무대 위에 오른 손승락은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고마운 이들의 얼굴을 기억해내며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 가운데 손승락의 아내도 있었습니다.
손승락은 ““(박)용택이형이 (수상소감을 말하며) 울 때 ‘왜 울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용택이형이 왜 울었는지 알 것 같다. 눈물 참느라 혼났다”라며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2006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기억, 재활로 보낸 2007년, 경찰청에서 보낸 2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손승락은 “팔꿈치 수술을 했을 때 아내가 내 수발을 들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언론정보대학원에 재학하던 부인은 당시 공부를 하면서 수술한 배우자의 수발을 하느라 고생한 것입니다.
손승락은 2010년 12월 4일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원 김유성 씨와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2010년 11월 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TV를 시청하다가 한국야구 대표팀과 대전하는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등 팀 선수들이 스파이크 대신 운동화를 신고 글러브는 선수들끼리 돌려가며 사용하는 장면을 보고 김유성씨가 “왜 몽골 대표팀이 배트가 하나 뿐이냐”며 관심을 가져 상의한 끝에 신혼여행 경비를 조금 줄여 돕기도 했습니다.
손승락은 “내가 어릴 때 어렵게 야구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면서 야구 개도국을 도와주기 시작해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선행을 베풀고 있습니다. 그는 야구용품 전달식 자리에서 “몸 컨디션도 좋으니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소망을 이룬 것입니다.
손승락에 이어 투수 부문 2위를 차지한 삼성의 배영수(32)는 지난 9일 미혼모자 보호시설인 대한사회복지회 대구 혜림원에 1,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배영수는 구단 측에도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나 혜림원 측이 배영수의 선행 소식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혜림원에 따르면 배영수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혜림원의 아픈 아동들을 위해 소중하게 잘 쓰였으면 좋겠다"며 "도움이 필요하면 앞으로도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삼성의 안지만 외 7명은 11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보림의 집'에서 지역 저소득 및 취약계층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함과 동시에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롯데의 주장 조성환(37)은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조성환은 백혈병, 소아암 환아 모임인 ‘고신 사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연말이면 선수단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환아들을 위로하고 개인 소장품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을 전달해왔습니다.
조성환은 2009년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해마다 홍보 영상 제작과 주관 행사에 참여하며 배고픔과 가난에 고통받는 제3세계 아이들의 실상을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홍보대사, ‘정신건강 지킴이’ 홍보대사 등 다양한 사회 단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재능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들려오는 프로야구 지도자와 선수들의 기부문화 확산 소식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차가운 겨울에 야구의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합니다.
OSEN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