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2.12 17: 21

가수 김준수(26)는 '모차르트', '천국의 눈물', '엘리자벳' 등의 뮤지컬의 흥행에 성공하며 믿음을 주는 뮤지컬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아이돌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 아직도 일각에서는 색안경을 끼는 시선이 존재하지만, 김준수는 그러한 편견을 이겨내고 뮤지컬 배우로서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관객과 만나는 뮤지컬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에서 주인공 지욱 역으로 분하는 김준수는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이유부터 하나씩 풀어냈다.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내 이름 앞에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 '떳떳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욕을 먹었지만 공연을 하면서, 부족해도 계속 메꿔 나가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진실성은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점차 조금씩 나아지는 게 뿌듯하다. 35살 이후에는 뮤지컬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12월 첫째 주 주간 예매랭킹 뮤지컬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무대에 설때마다 뜨거운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김준수지만, 부담감은 여전하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기준의 잣대가 다른 것에 답답함은 있었다.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들에게 색안경은 다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못하면 '로딩이 덜 됐다', '이번에만 그랬다'는 반응인데, 가수 출신 배우들이 실수를 하면 '여기에 왜 왔느냐'는 반응이다. 뮤지컬 배우는 음이탈을 하면 '컨디션이 안 좋구나'라고 하는데 내가 내면 거의 그만 둬야할 정도의 반응이 오니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김준수는 이번에는 베테랑 배우들도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창작 뮤지컬 '디셈버'를 선택했다. 이유는 뭘까. "이미 검증되고 이슈가 된 작품을 하는 것보다 쉬운 결정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故김광석의 노래가 끌렸고, 장진 감독과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연극적인 장면이 많은데, 항상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다. 분명히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故 김광석 선배의 특유의 분위기로 노래한다면 부담이 됐을텐데, 무대에서는 우렁차고 웅장하게 간다. 편곡에 맞게 부르려고 하고 있다."
또 김준수에게 '디셈버'는 '모차르트'를 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는 설명이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처럼 김광석 선배님도 그런 느낌이 든다. 어떻게 이런 멜로디에 이런 가사를 썼는지, 경의를 표하게 되는, 그래서 더 만나보고 싶은 선배다. 가수라면 누구나 닮고 싶은 선배님이다."
특히 '모짜르트'는 김준수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나한테는 그 무대밖에 없었고,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노래 가사가 내 마음을 대변해 줬기 때문이다. 뱉고 싶은 말을 못하는 상황에서 '황금별'이 간접적으로 내 마음을 대변해줬다.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이런 가사나 나에게 있던 답답함이나 억압돼 있던 것, 날 가두려고 했던 것에서 마음을 풀어졌다."
"'황금별'을 부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표현하고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래서 우는 신이 아닌데 매번 울었다. 왜 날 하나의 사람으로 봐주지 않고,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로 보는지, 무대 위에서 나는 사람이라고 외치면서, 그 노래를 부르면서 용기를 얻었다."
 
김준수는 "믿어주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는 건? 열심히 해야 겠다는 느낌이다. 운이 좋다는 생각이다"라며 자신을 향한 칭찬에는 쑥쓰러운 듯 웃지만, "무대를 통해 사랑 받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평생 못 갈 것 같았던 시상식도 가게 됐다. 뮤지컬은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고 싶다."라고 뮤지컬에 대한 열정과 무대에 대한 갈망을 오롯이 드러냈다.
한편 '디셈버'는 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로 198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김광석의 노래와 장진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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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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