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한국판 ‘캐리비안’의 도전은 성공할까 [종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2.12 18: 54

해양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촬영현장을 공개하며 살짝 속살을 내보였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해적을 다룬 이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해적’ 측은 12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해적’의 촬영현장을 공개, 이후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대한 수조세트를 설치, 그 위 9M 높이의 배를 띄워놓고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 ‘해적’ 주연 배우들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촬영에 임하는 열정을 불태웠다. 극 중 각각 장사정, 여월 캐릭터로 분한 김남길, 손예진을 비롯해 흑묘 역의 설리, 철봉 역의 유해진 등도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산 중턱 한 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배 세트. ‘해적’의 주요 촬영지이기도 한 이 배 세트는 모션벨트까지 설치돼 움직임도 가능,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뽐냈다.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선 배우들의 영화 설명이 이어졌다. 손예진은 ‘캐리비안의 해적’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한국영화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해적이라는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는 없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에서 참조를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을 참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맞는 사극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조선시대라 딱 맞는 옷 보다는 관객 분들이 보시면서 해적이라고 생각할 때 느낄 수 있는 망토라던지 외형적인 것들을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그래도 외형적인 부분들은 ‘캐리비안의 해적’이 많이 도움됐고 그러면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외형적으로 깨끗하지만은 않지 않나. 한국적인 미를 담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 이은 또 한번의 사극 도전에 대해 자신의 연기관을 피력했다. 그는 “’선덕여왕’ 비담을 통해 내가 인지도를 많이 쌓았기 때문에 대중이 기억을 많이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다. 이미지가 겹칠까 많이 고민했는데 내가 그동안 연기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다양성을 주지 못한다면 좀 더 깊이 있는 느낌을 표현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외형적인 부분들은 그때보다 나이가 먹어서 깊어진 느낌이고 연기적인 부분은 캐릭터가 다른 느낌이 있다. 장사정은 유쾌하고 진지할 땐 진지하다. 비담은 사이코패스같은 역할로 왔다갔다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장사정은 기본 베이스가 유쾌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는 고생도 토로했다. 손예진은 “액션이 처음이다. 몸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액션영화가 겁이 났었는데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라 도전을 했다”라면서 “그런데 날씨가 정말 춥고 배가 꽤 높은 위치에 있다. 서울 기온보다도 몇 도 내려간 양수리에서 추위와 싸우는 게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배우들은 내년 하반기에 쏟아질 사극대작들과의 차별점을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적’은 개봉 전이지만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새롭게 시도되는 장르와 소재라는 점에서 과연 ‘해적’이 흥행에 성공, 한국영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해적’은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한 해적과 산적의 좌충우돌 어드벤처를 다룬 작품으로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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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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