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전북 결산] ③ 최강희의 복귀가 답이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2.13 06: 59

아쉬움도 컸던 한 해이지만, 전북 현대 팬들과 선수단에게는 기다렸던 한 해이기도 하다. 2011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최강희 감독이 약속했던 1년 6개월여만에 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당초 최강희 감독은 적게나마 휴식을 취하고 전북에 복귀하려 했지만, 안정을 되찾지 못하는 팀을 보고 최강희 감독은 조기에 복귀를 했다. 단 한 명의 복귀였지만 전북의 변화는 어마어마했다.
▲ 한 눈에 달라진 수비
14경기 24실점. 24경기 25실점. 최강희 감독이 복귀하기 전과 복귀한 후 전북이 기록한 실점이다.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실점이 줄어들었다. 선수 차이는 김기희의 영입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기희는 후반기에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고갔다. 주축 수비수는 그대로였다. 전반기 전북은 수비진의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해 중앙의 윌킨슨-정인환 조합을 김상식-정인환 조합으로 바꾸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흔들림은 멈출 줄 몰랐다. 최강희 감독이 조기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휴식을 취하고 본 첫 경기서 전북이 수원 원정에서 4-5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즉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이틀 뒤에 치른 경남전에서 4-0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수비진의 완벽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최강희 감독은 복귀 직후 수비수들과 면담을 시작해 방출 직전이던 윌킨슨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수비수로 탈바꿈시켰고,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이재명을 핵심 선수 박원재에 가까운 선수로 만들었다.
▲ 동기부여 자체가 달랐다
최강희 감독 복귀 후 수비진은 물론 공격진까지 전북은 환골탈태급의 변신을 했다. 수비진이 안정되자, 공격진은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선수들이 같은 선수들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차이점은 동기부여였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하기 전까지 전북은 이흥실, 파비오 두 감독대행 시절을 거쳤다. 하지만 감독대행은 감독대행일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감독이지만, 감독대행은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사이는 예전처럼 단단할 수가 없었다.
이흥실 감독대행 시절에는 리그 2위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최강희 감독의 복귀가 눈 앞으로 다가온 2013년은 달랐다. 파비오 코치가 원하는대로 선수단은 운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한국인 코치와 달리 외국인 코치가 지도를 하면 통역을 거쳐 나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제대로 안된다. 선수들도 대충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이 돌아오고 모든 것이 변했다. 문제가 있던 선수들은 빠르게 정리가 됐고, 최강희 감독도 미련을 두지 않았다. 이후 전북은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리그 8위였던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려 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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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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