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예쁘기만 했던 ‘예쁜 남자’ 장근석이 점점 괜찮은 남자로 성장 중이다. 아직 성공녀 10인방 중 절반도 못 만난 상황이지만, 장근석은 회가 거듭될수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회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 8회에는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김인중(차현정 분)의 지시로 묘미(박지윤 분)와 계약 연애를 시작하면서도 과거의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독고마테는 홈쇼핑에서 청소 양말의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김인중에게 도움을 청하며 그의 거미줄에 묶였다. 독고마테는 김인중의 외로움을 이용하며 사업을 성공시켰지만, 이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으로 남았다.

결국 독고마테는 김인중에게 사과하며 묘미의 인생 또한 함부로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발끈한 김인중이 회사의 운명을 쥐고 흔들자, 독고마테는 “이 회사를 보고 청춘을 바친 사람들 그 사람들을 내가 지켜야 한다”며 굳은 사명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가히 독고마테의 성장이라 부를만 했다. 과거 독고마테라면 잘생긴 외모만 믿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였을테지만, 이제는 부끄러운 일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기 밖에 몰랐던 이기적인 독고마테가 보통회사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도 달라진 변화였다.
‘예쁜 남자' 기획의도가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장근석의 성장기는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장근석의 연기는 회가 거듭될수록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다. 첫 회 장근석은 연상녀 소유진과의 만남에 속물 바람둥이를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부담스럽고 오글거리는 허세남이었다. 그러나 점점 진중하고 책임감 있는 사업가로 성장 중인 독고마테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녹아들고 있다.
수목드라마 후발주자로 나선 불리함은 시청률 고전의 결과를 가져왔다. 동시간대 최강자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 종영한 만큼 '예쁜남자'의 상승세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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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예쁜남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