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가 새로 영입한 오승환(31)에 대한 특별 대우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히려 대접을 원치 않고 있다.
오승환은 13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지난 10일 일본에 입국했다. 오승환은 12일 구단 사무실에 들려 시설들을 둘러보고 유니폼과 구단 정장 사이즈를 맞췄다. 그 이전에는 오사카에서 살 집을 둘러보고 정했다.
한신은 올 시즌 팀을 떠난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의 빈 자리를 메워줄 선수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온갖 대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에 오기 전인 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입단 조인식을 먼저 가진 것도 한신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조인식에는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참여했다.

한신은 이어 오승환에게 월세가 수백 만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를 계약하게 해줬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대표는 "거리 면에서나 생활 면에서 오승환의 마음에 쏙 드는 집이라 계약했다"고 말했다. 한신에는 외국인 전용 아파트가 따로 있지만 한신은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가 자기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외에도 한신은 오승환에게 사사키 가즈히로, 후지카와 규지 등 한신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들이 달았던 등번호 22번을 내줬다. 와다 유타카 감독은 오승환이 한국에서 했던 것과 같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오승환에게 스프링캠프 이전까지의 훈련 스케줄을 일임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팀의 편의를 받아들이고는 있지만 자신을 특별 대우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전언이다. 혹여 다른 선수들이 기사를 통해 알면 기분이 나쁠 수 있기 때문. 오승환이 22번을 달게 된 것 역시 구단이 기존의 21번을 제안했으나 다른 선수의 번호를 뺏어야한다는 말에 오승환이 거절했다.
김 대표는 "한신 구단 직원들이 오승환을 대할 때 굉장히 어려워하면서 "이런 것은 어떻겠냐"는 식으로 굉장히 정중하게 말을 한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히려 편하게 '이렇게 하라'고 말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일본 야구계는 새로 오는 선수나 스타 선수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고 특별 대우를 한다. 그러나 그 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 때문에 반대로 성적이 나쁠 경우 실망도 큰 법이다. 오승환은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대우를 부담스러워하며 '하던 대로'를 외치고 있다. 혹시나 모를 동료들의 불만과 롤러코스터 같은 일본 구단, 언론의 반응에 대응하고 있는 오승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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