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자기야’ 함익병, 이런 사위 또 없습니다..'장모에게 남친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2.13 07: 49

함익병이 장모에게 거침없이 독설도 하고 버릇없이 구는 듯해도 그 누구보다 장모를 생각하는 사위다. 혼자 사는 장모를 생각해 백년손님으로 있는 동안만큼은 항상 같이 다녔고 이젠 장모의 사랑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 12일 방송된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서는 함익병이 장모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주려고 주선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함익병의 장모 권난섭 여사도 여자였다. 사랑엔 나이와 국경도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올해 82살인 함익병의 장모는 드라마 ‘상속자들’의 이민호를 알 만큼 잘생긴 남자에게 유독 약한 여자다.

사위와 함께 간 미용실에서 사위 머리를 해주는 미용사에게 “이민호 머리처럼 해달라”라고 주문할 정도다. 파마를 다 한 후 헤어스타일에 만족한 함익병이 장모에게 고마워 함께 간 카페에서도 권난섭 여사의 눈은 미남 직원을 향해 있었다. 권난섭 여사는 목소리 톤까지 바꿔가며 주문했고 이를 본 함익병은 인터뷰에서 “젊으나 나이가 드나 잘생기고 예쁜 건 다 좋아 하는구나”라며 웃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면서 “독거노인이 싫으면 짝을 찾아서 같이 살면 되지 않냐”고 말한 함익병은 집에 돌아와 커피숍에서 미남 청년을 보고 얼굴이 발그레 해졌던 장모를 생각하며 할아버지들이 많은 게이트볼장을 가자고 제안했다.
권난섭 여사는 말로는 투덜거렸지만 열심히 이를 닦고 화장까지 곱게 했다. 사위를 따라나선 장모는 게이트볼장에 들어섰고 함익병이 장모를 소개, 즉석만남이 이뤄졌다. 너 댓 명의 할아버지가 장모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 중 한 할아버지는 장모와 동갑이라고 반가워했다. 이 할아버지는 장모에게 적극적으로 악수까지 권하기도 했다. 이어 다른 할아버지들도 장모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냈다. 함익병의 장모는 할아버지들에게 둘러싸여 게이트볼을 했고 함익병은 장모를 위해 구석에 있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권난섭 여사의 딸 강미형은 “사실 게이트볼장 갔는지 몰랐다. 지금 영상보고 알았다. 저기서 마음이 생긴 할아버지가 있어서 나한테 말을 안했나 싶다”며 “커피숍 미남 청년에 대해서는 얘기를 했는데 게이트볼장 간 얘기는 전혀 안했다. 원래 진짜 얘기는 빼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함익병은 “좀 어색하시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은 그런 고비를 넘겨야 가서 게이트볼도 하고 남녀 유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가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장모에 대한 속 깊은 생각을 밝혔다.
어머니뿐 아니라 혼자 사는 장모에 대한 걱정으로 이날 눈물까지 보였던 함익병. 남편을 떠나보내고 외로워하고 사위가 올 때마다 신이 나 있는 장모를 위해 주선자 역할까지 하는 함익병 같은 사위가 또 어디 있을까. 장모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한 함익병이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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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자기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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