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리즈, 잠실벌 라이벌로 경쟁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3 07: 14

한 지붕을 쓰고 있는 두산과 LG가 나란히 팀 외국인 에이스들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장수 외국인’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가 잠실에서 써내려나가는 성공신화도 연장되고 있다.
LG는 11일 레다메스 리즈(30)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당초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미련을 접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리즈였다. 구단에 도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LG는 리즈에 끈질긴 구애를 펼친 끝에 결국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12일에는 두산 쪽에서 희소식이 들렸다. 더스틴 니퍼트(32)와의 재계약을 알렸다.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니퍼트의 잔류 소식은 겨우 내내 가슴이 아팠던 두산 팬들에게는 한가닥 위안이었다.
이로써 두 선수는 나란히 한국무대 4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두 팀 벤치의 안도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올해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두산은 선발진의 핵심인 니퍼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에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LG 역시 에이스로 거듭난 리즈의 잔류가 반갑기만 하다. 내년 선발진 구상의 큰 퍼즐 하나씩을 끼어 맞춘 셈이다.

두 선수는 2011년 입단 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두산, 4강 진출에 목을 매달았던 LG의 묵직한 한 수였다. MLB 경력이 있는 니퍼트는 물론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리즈 또한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한국무대에 있을 선수들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적응 및 활약도 뛰어났다.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활약했고 이제는 장수 외국인으로서의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니퍼트는 3년 동안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통산 38승20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예년보다 이닝소화가 줄었지만 기량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리즈는 점점 성장하는 에이스다. 제구 문제, 마무리 보직 전환 등 몇몇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 10승1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톡톡히 했다. 202⅔이닝을 던지며 한국무대 데뷔 후 첫 200이닝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지, 각 구단의 자존심으로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그간 성적은 니퍼트가 다소 앞서 있었다. 안정감에서 위였다. 하지만 리즈도 올해 성적을 통해 충분히 ‘잠실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점점 기량이 완숙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두 특급 외국인 선수의 경쟁이 잠실 라이벌전의 또 다른 흥미요소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