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 문체부, 프로야구단 적자구조 혁파도 도와야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12.13 07: 21

바야흐로 한국프로야구에도 에이전트 제도의 도입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위한 법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프로축구에만 있는 에이전트 제도를 프로야구를 비롯해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강구중이라고 합니다. 조만간에 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프로야구계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단들은 ‘시기상조’임을 들어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선수협 등에서 에이전트 제도 도입을 요구했지만 KBO와 구단들은 한사코 반대했습니다. 구단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아직도 우리 프로야구단은 적자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단관계자들은 문체부가 앞장서서 에이전트 제도 도입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 제도를 법으로 강제하는 곳은 없다. 무작정 에이전트 제도를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에 앞서 구단들의 엄청난 적자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도 정부에서 내주기를 바란다”며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에서 에이전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도 법으로 에이전트 제도를 강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내 프로야구단들은 우선 정부와 지자체가 야구장을 수입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야구장을 저렴하게 장기임대해주면 다양한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지만 현재처럼 단기계약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오히려 서울 잠실구장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매년 이용료를 올리고 구장 광고권도 가져가는 등 구단수입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야구계에서는 새야구장이 건축될 때 구단들이 건축비의 상당 부분을 내고 장기 임대를 맺어 적극 활용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구장과 대구구장 신축에는 연고 구단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건축비의 상당액을 부담하고 장기 임대로 야구장을 수입원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입니다. 이런 추세가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도 이어지기를 야구계에서는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구단들이 적자구조를 더욱 더 크게 만든 것도 문제입니다. 구단별로 일이백억 원 넘게 매년 적자를 본다고 울면서도 스토브리그서 프리 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할 때는 몇십억 원을 쉽게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적자라면서 큰 돈을 선뜻 안기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대목입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구단과 광고협찬 등으로 야구단을 지원하는 모기업의 자존심을 세우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FA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거품이 많이 낀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되면 전체적으로 10% 안팎의 비용이 추가될 것입니다. 에이전트 수수료가 있기 때문이죠.
현재 국내 프로야구단의 수입구조는 크게 관중입장수입, 광고협찬료, TV 중계권료 등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넥센을 제외한 9개 구단은 대부분 모기업의 광고협찬료가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관중입장수입은 크게 늘어나기가 쉽지 않고 야구장을 활용한 다양한 수입원 창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나마 중계권료가 꾸준히 오르고는 있지만 적자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결국 야구장을 활용한 수입원 창출과 과도한 FA 계약 지양 등 비용절약이 적자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해법입니다. 그 중에서도 야구장을 활용한 수입원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 협조가 필요합니다. 야구장을 신축할 때 정부 지원금이 필요하고 지자체는 야구장을 수입원으로만 보지 말고 시민여가선용의 장으로 인식해 구장 신축 등에 투자한 구단에게 장기 임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프로야구가 발전하면 에이전트 제도 도입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그에 앞서 구단들의 적자를 타파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할 것입니다.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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