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 영입 없을 것” TEX, 진심일까 연막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3 08: 34

추신수(31)의 가장 유력한 구매자이자 끈질긴 구애자였던 텍사스 레인저스가 윈터미팅을 정리했다. 미묘한 변화도 보인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더 이상의 큰 영입(major moves)은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올랜도 숙소를 떠났다. 곧 추신수 영입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아쉽게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좌절한 텍사스는 내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꿈을 품은 채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디트로이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린스 필더라는 대형 타자를 영입한 텍사스는 마운드보다는 타선 보강에 중점을 두고 오프시즌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추신수는 그런 텍사스의 영입 리스트 중 가장 첫 머리에 올라있는 선수다. 넬슨 크루스가 팀의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고 나간 상황에서 텍사스는 외야 보강이 필요하다. 엄청난 출루율과 여러 방면에서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추신수는 현재 시장에 남은 최대어이자 텍사스의 입맛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선수라는 평가다. 실제 텍사스는 윈터미팅 기간 중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접촉해 구체적인 제시액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텍사스의 제안이 보라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가 7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7년, 내친 김에 8년 계약을 노리는 보라스의 기준에는 계약 기간부터가 미달이다. 연 평균 금액으로는 추신수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구단이지만 텍사스가 제시한 5년 계약은 추신수 측의 마음을 사로잡기 역부족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장기계약에 대해 전반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단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는 추신수 영입전에도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협상 테이블에서 뚜렷한 시각차를 확인한 다니엘스 단장도 구단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윈터미팅이 끝난 뒤 ‘스타-텔레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의 큰 이적은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라며 향후 오프시즌 방향을 설명했다.
‘스타-텔레그램’은 다니엘스 단장이 현재까지의 오프시즌 성과에 대해 전반적인 만족한다고 전하면서 추신수나 크루스 재영입보다는 ‘작은 조각’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타-텔레그램’은 “다니엘스의 행보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2월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FA시장의 외야수인 추신수나 크루스를 배제한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텔레그램’은 다니엘스 단장이 추신수에 대한 접촉에 대해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올랜도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텍사스의 시장 상황상 추신수에 7년 평균 20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보라스의 요구치인 7년 1억4000만 달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론에는 "이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 레인저스는 추신수 혹은 크루스라는 내용 없이 움직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다니엘스 단장의 인터뷰만 놓고 보면 텍사스도 추신수 영입전에서 철수할 정황이 포착된다. 그러나 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텍사스는 여전히 추신수를 원하는 팀이고 향후 협상 과정에 따라 말은 언제든지 번복될 수 있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이런 언론 플레이는 윈터미팅이나 MLB FA시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실제 ESPN은 "시장에 추신수와 크루스가 모두 남게 됐다는 것은 텍사스에게 좋은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과연 다니엘스 단장의 말이 진심일지, 혹은 연막일지는 앞으로의 행보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