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과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이 극명한 시청률 차로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상속자들' 20회는 전국 기준 2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4.3%)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 마지막까지 스퍼트를 내며 상승세를 보였다.
'상속자들'은 지난달 마의 20% 벽을 넘어서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으며, 이후 두 차례 더 기록 경신을 했다. 지난 19회에서는 23.4%로 동시간대 2위인 '메디컬탑팀'과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훨훨 난 '상속자들'과 달리 '메디컬 탑팀'은 5%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메디컬 탑팀' 최종회는 전국 기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3%)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5%대 시청률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메디컬 탑팀'이 기록한 최고시청률은 첫 회 7.3%였다. 시청률 1위를 달리던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종영한 후 수혜를 받는 듯 했지만 5% 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3%대로 더 고전, 반사이익으로 수목극 2위 자리에 올랐으나 1위와 격차가 매우 컸다.
산만한 이야기 전개가 '메디컬탑팀'의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멀게는 ‘하얀 거탑’, ‘골든 타임’부터 가깝게는 KBS 2TV ‘굿 닥터’까지 그간의 성공했던 의학드라마들은 주로 1~2 인물의 내면에 집중해 이야기를 끌어갔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는 너무 많은 인물들에게 불필요한 설명의 시간이 주어졌다. 결국 몰입도를 떨어뜨렸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물론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민호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재확인했다는 수확은 거뒀으나, 초라한 성적표를 포장하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상속자들'은 그의 전작들과 흡사한 설정 속에서 스토리가 전개됐다는 ‘자기복제’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별화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곁들여지면서 25%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하는 '상속자들'이지만 시청률에서는 고전했던 흑역사도 있다. 수목극 2위로 출발한 ‘상속자들’은 지난달 20일까지 제자리에 머물렀다. 반등의 기회는 동시간대에 방영되던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이 종영하면서 찾아왔다. 시청률이 상승한 것은 물론, 오히려 ‘비밀’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박 드라마로 거듭났다.
앞으로 '상속자들'이 떠난 자리는 김수현, 전지현 주연 '별에서 온 그대'가 채운다. '메디컬 탑팀' 후속으로는 이선균, 이연희, 이성민, 송선미 등이 출연하는 '미스코리아'가 방송된다.
plokm02@osen.co.kr
'상속자들', '메디컬탑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