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3 “디자인•연비에 주목하라”…지나친 기대는 “아니 되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12.13 09: 19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 수십 대의 QM3가 미디어 시승행사를 앞두고 줄지어 서 있었다. 주차장 일대가 온통 알록달록하고 몽글몽글했다. 행사에 참여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꺼냈다. 수십 대의 ‘QM3’가 줄지어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날 행사의 ‘최고 그림’이었다.
화제 속에 미디어 시승행사를 가진 르노삼성 자동차 ‘QM3’가 그 베일을 벗었다. 사전 계약 1000대 7분만에 완판, 파격적인 2250만 원대 수입자동차, 18.5km/l의 놀라운 연비, “예쁘다”는 찬사가 쏟아지는 유러피안 감성 디자인 등의 수식어로 2013년 겨울 자동차 업계 최대의 화두가 된 QM3였다.
▲타보기도 전에 갖고 싶은 차

열을 지어 선 QM3를 발견하고 기자들이 보인 반응은 르노삼성자동차가 그 동안 사전 프로모션으로 해 온 작업들이 과장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증거였다. 한눈에 존재감을 확보하는 투톤 컬러의 색채, 단순하지만 볼륨감 있어 보이는 라인은 운송수단이기 전에 하나쯤은 따로 챙겨두고 싶은 소유욕을 자극하는 그런 차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같은 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QM3는 하도 디자인이 돋보여서 거리에 한 대만 돌아 다녀도 네댓 대가 다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초기 물량이 거리에 돌아디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프로모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 이유를 알만한 대목이다.
시승은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동탄 신도시를 돌아오는 왕복 80km 가까운 코스에서 이뤄졌다.
서울 도심을 빠져 나가 수서-분당 고속화도로를 시원스레 내달렸다. 핸들링은 가볍고 가속감도 나쁘지 않았다.
차량이 한적해 지는 틈을 타 속도를 좀더 올려 봤다. 시속 80km~120km 구간에서는 움직임도 좋았고 실내도 조용했다. 그러다 시속 150km 구간에 이르자 차가 힘들어 하는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속 160~180km 구간에서는 차량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실내는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이전 속도에서 느끼지 못했던 풍절음도 심하게 들여왔다.
▲90마력은 90마력
아무리 유럽에서 인정받은 1.5dCi 엔진이라고는 했지만 역시 배기량 1461cc의 수치적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 kg.m의 수치는 엄연히 현실로 존재 했다. QM3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구간에서 최고의 효용을 찾아야 했다.
최고 출력 90마력의 한계는 주행에서도 ‘탄력 주행’을 필요로 했다. 모든 속도 구간에서 자유자재로 반응할 수는 없었다. 고속 구간에서는 관성과 탄력의 도움 없이는 어느 정도 답답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속 120km 구간에서 보여줬던 안정된 주행감은 F1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한 르노의 작지만 강한 QM3 엔진(1.5 dCi)의 성능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듀얼클러치(DCT) 자동 변속 시스템은 두 개의 클러치가 적용 돼 응답성이 빠르고 부드러웠다.
▲‘매우’ 아름다운 실용주의자
주행에서의 몇 가지 아쉬움을 감수하고 나면 탐스런 열매가 운전자의 피로를 씻어준다. 그 동안 ‘탁월한 연비’라고 자랑하던 국산차들에서 실제로 접할 수 없었던 연비 수치가 운전자를 즐겁게 해 준다.
최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벤트가 있다. 일정 구간을 정해 놓고 최고 연비 차량을 선발하는 것이다. 보통 ‘최고 연비왕’ 이벤트가 열리면 시승에 참가한 기자들의 운전 스타일은 ‘순한 양’으로 변신한다. 절대로 경제 속도를 넘지 않을뿐더러 브레이크도 밟지 않는다. 심지어는 저항을 줄이기 위해 사이드미러를 접고 달리는 경우도 있다.
어쨌거나 이 이벤트에서 QM3의 최고 연비는 무려 29.9km/l였다. 물론 현실 운전에서 이 수치는 나오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그 수치 자체가 안 나온 것은 아니다. 복합연비 18.5km/l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QM3는 ‘아름다운 실용주의자’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차였다. 미혼남녀의 생애 첫차, 미적 감각을 중시하는 신혼부부, 40~50대의 세컨드 카로서는 아주 참하다.
▲‘수입차 국산차’ 논란은 ‘이언령 비언령’
‘QM3’는 르노자동차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 돼 수입 돼 오는 ‘수입차’다. ‘2250~2450만 원의 파격적인 차량 가격’이라는 말은 수입차임을 전재로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수식어였다.
그런데 르노삼성은 QM3의 장점을 “수입차이면서도 국산차에 준하는 애프트 서비스”라고 자랑했다. 수입차이지만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국 470개 서비스센터에서 국산차처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부품 공급가에 대해서도 “QM3는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순간부터 국산차라고 보면 된다. 수입차 부품가는 르노삼성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고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말했다.
QM3가 수입차라는 주장은 새 차가 들어올 때만 해당 된다는 얘기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에서 QM3가 생산 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데 과연 그 때도 차량 가격을 두고 ‘파격적이다’고 표현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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