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월급을 받으면서 뛰는 대학생 선수가 나올 것인가. 미국대학스포츠계가 이 논쟁으로 발칵 뒤집혔다.
미국스포츠매체 ESPN의 1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산하 5대 메이저컨퍼런스(ACC, Big 12, Big 10, SEC, Pac 12) 단체장들이 모여 학생선수들에게 일정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을 통과시켜달라고 NCAA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NCAA제도에서는 선수들이 장학금 외에 어떠한 목적에서도 금전이득을 취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기는 선수는 즉시 자격을 박탈당하고 해당학교도 중징계를 받게 된다.

NCAA에서 풋볼과 농구의 경우 매년 관중입장수익과 중계권료, 용품사업 등으로 프로스포츠 뺨치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 자체 TV채널을 가지고 있는 텍사스대학은 풋볼로만 한 해 200억 원이 넘는 중계권료를 챙기고 있다. 미국대학농구 68강 토너먼트는 전미에서 NFL 슈퍼볼에 이어 부동의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구는 미국프로농구(NBA)가 2006년부터 고교선수의 프로직행을 금지하면서 슈퍼스타들이 대학교 1학년만 마치고 NBA로 가는 새로운 경향이 생겼다. 덕분에 NCAA는 앤드류 위긴스(18, 캔자스대) 등 슈퍼 신입생들의 활약으로 흥행호재를 맞고 있다. 이를 두고 'NCAA가 NBA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자아비판도 나온다.
따라서 명문교들의 경우 웃돈을 줘서라도 스타선수들을 입학시켜 더 큰 흥행을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스타선수들은 대학교 입학을 조건으로 암암리에 자동차 등 금품을 제공받았다가 들통 나는 사례가 적잖다. 5대 메이저컨퍼런스 학교들은 어차피 선수들에게 암암리에 돈을 주는 것이 사실인 마당에 차라리 투명하게 하자고 주장하는 것. 스타급 선수들은 보통 매년 10만 달러(약 1억 500만 원)에서 25만 달러(2억 6000만 원)사이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Big 10 컨퍼런스의 짐 딜레니 총재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국 메이저 컨퍼런스가 아닌 다른 학교와 NCAA 전체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CAA와 미드메이저 혹은 마이너 학교들은 집단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대학리그가 돈을 주는 세미프로리그가 되면 아마추어리즘의 순수성이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 또 좋은 선수들의 메이저 컨퍼런스 쏠림현상이 훨씬 두드러져 나머지 대학들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마크 에미트 NCAA 회장은 “NCAA는 프로리그나 세미프로리그로 전환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제도를 전체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르브론 제임스나 코비 브라이언트(이상 고졸)가 없어도 농구토너먼트는 성공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NCAA 수익의 대부분은 명문 풋볼팀과 농구팀을 보유한 5대 메이저 컨퍼런스 소속 학교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학교들이 담합을 할 경우 NCAA도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NCAA가 명분과 실리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jasonseo34@osen.co.kr
2014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앤드류 위긴스(18, 캔자스대) / 1만 6000여 관중이 운집한 캔자스대학의 농구 홈경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