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한솥밥’ 류승우, 얼마나 기회 얻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13 15: 46

류승우(20)과 손흥민(21)이 한솥밥을 먹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3일 “육성 차원에서 류승우를 레버쿠젠으로 위탁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류승우는 오는 16일 독일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자유계약으로 지난 11월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내년 시즌 K리그에 데뷔하는 신인 중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 그는 지난 8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대회 이후 명문 도르트문트와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류승우는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K리그 진출을 결심했었다.

제주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성공으로 기대감이 상승한 레버쿠젠이 류승우를 적극적으로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류승우는 레버쿠젠에서 얼마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류승우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했지만 아직 성인무대와 해외무대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에서 나오는 돌파력은 수준급이다. 슈팅능력도 국가대표 못지않다. 하지만 레버쿠젠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라스 벤더, 로비 크루제, 얀스 헤겔러, 엠레 칸, 곤살로 카스트로, 시몬 롤페스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이 포진하고 있다. 류승우가 당장 출전시간은 얻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레버쿠젠이 적극적으로 류승우를 원한 만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레버쿠젠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류승우에게 자기발전의 기회다. 여기에 비슷한 또래의 손흥민이 류승우의 적응을 돕는다는 점도 든든하다. 류승우가 독일의 축구와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만 있다면 의외의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충분있다.
우여곡절 끝에 독일무대에 진출하게 된 류승우가 한국축구의 미래다운 가능성을 펼칠지 주목된다. 아울러 손흥민과 류승우 ‘코리안 콤비’가 함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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