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지난 11일 부산 북구 화명동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화재사고가 있었다.
거실에서 시작된 불은 금세 온 집으로 번졌다. 30대 엄마와 세 명의 아이들은 결국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아홉살 난 큰딸은 현관쪽 방에서 따로 발견됐고, 발코니에서는 엄마가 여덟살 아들, 한살 딸을 꼭 끌어안은 채 숨져 있었다.
급한 마음에 엄마는 아이들을 데리고 발코니까지 나왔지만, 7층이었기에 대피하지 못한 채 변을 당했다. 이 사고가 안타까운 건 발코니에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만 미리 알았더라도 대피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1992년 7월 이후 지어진 고층건물은 화재시 발코니를 통해 피난할 수 있도록 얇은 두께의 석고보드로 한쪽 벽면을 만들었다. 화재사고가 발생한 그 집도 발코니에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엄마는 아이 둘을 끌어안은 채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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