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가 어슬렁 돌아다니고 사자의 감시를 받는다. 생존의 문제가 일상과 맞닿아있는 아프리카 사바나를 떠나며 김병만은 천국이었다는 한 마디를 남겼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가 리얼한 야생의 모습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환경의 척박함을 수치화 할 수도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정글의 법칙'이지만 사바나 편은 강도가 더 셌다. 늘 야생동물의 공격에 노출돼 있었고, 생명에 대한 위협도 있었다.
13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에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의 감시 속에 잠을 청하는 병만족(김병만, 노우진, 정태우, 한은정, 김원준, 류담, 이규한)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으르렁 거리는 하이에나의 울음소리, '식식' 소리를 내는 거센 사자의 콧바람 속에서 공포를 느끼며 잠들어야 했다.

이들이 세렝게티를 찾은 이유는 누떼 대이동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미 누떼는 '마사이마라'라는 지역으로 이동을 마친 상황. 병만족은 부랴부랴 이들의 뒤를 따랐고, 열기구를 타고 마사이마라 상공을 배회하며 누떼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병만족은 동물원 또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봤을 법한 장관을 목격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등장했던 품바가 질주하는 모습을 봤고, 임팔라를 뜯어먹는 하이에나를 발견했다. 하이에나 옆에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독수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기린이 뛰어다녔고, 코끼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어먹기도 했다.
이 모든 장면을 상공에서 지켜본 병만족은 감탄했다. 김원준은 "HD TV가 360도로 설치된 느낌"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감동은 누떼와 함께 물밀듯 몰려왔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누떼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병만족을 압도했다. 병만족 모두가 환호했고, 신세계를 발견한 듯 신나했다. 특히 김병만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프리카는 천국이었다"며 감격에 젖었다.
마사이마라를 끝으로 사바나 편은 막을 내렸다. 정글을 떠나는 출연자들은 아쉬움에 가득 찬 모습을 보였다. 이규한은 "한국에 있을 때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갈까 했는데 이 곳에 와보니 내가 시간을 낭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을 뒤돌아봤다. 한은정은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곳에 와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난 느낌이었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생고생을 했으면서도 "다시 이 곳에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20일부터는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가 방송된다. 미크로네시아 편에는 김병만, 노우진, 류담 외에 예지원, 오종혁, 임원희, 박정철, 찬열(엑소), 임시완(제국의 아이들)이 출연할 예정. 이중 찬열은 초반, 임시완은 후반에 릴레이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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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사바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