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도르트문트행을 거절한 류승우(20)가 손흥민(21)이 뛰는 레버쿠젠으로 방향을 튼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 유나이티드는 13일 “육성 차원에서 류승우를 레버쿠젠으로 위탁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류승우는 오는 16일 독일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적이다. 불과 3일 전 류승우는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자유선바로 지명선수 신분으로 제주 유니폼을 입고 공식석상에 섰다. 당시 류승우는 “다음 시즌 신인상에 연연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활약해서 우선 다치지 않고 K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K리그 데뷔를 원했다.

이번 임대는 레버쿠젠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구단은 “레버쿠젠은 올 시즌 손흥민을 영입하여 경기력과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류승우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길 바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임대배경을 밝혔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보고 류승우를 보낸다는 이야기다.
류승우는 지난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클럽 도르트문트가 류승우에게 5년 계약을 제시했다. 스페인명문 레알 마드리드까지 류승우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류승우는 K리그 데뷔에 무게를 뒀고 지난 11월 제주와 공식입단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러브콜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류승우는 “ “그 때 당시에는 내가 준비가 안됐고 부상도 있었다.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당시 너무 갑자기 상황이 벌어져 당황스러웠다”며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제의가 온다면 (해외리그에) 도전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이번 레버쿠젠 임대로 해외리그 진출을 생각했던 류승우에게 기회의 시기가 좀 더 당겨진 셈이다.
osenho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