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보기싫다? 日구단들 라쿠텐에 금전보조 추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4 06: 00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료에 대한 온정의 손길일까. 아니면 다나카 마사히로(25)를 더 이상 일본에서 보기 싫다는 꼼수일까. 라쿠텐이 개정된 미·일 포스팅 시스템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팀들이 포스팅 금액을 보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받을 포스팅 금액이 줄어든 라쿠텐을 위해 일본의 다른 팀들이 금전 보조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미·일 포스팅 시스템 개정으로 손해를 본 라쿠텐을 위한 대처 방안으로 보인다.
당초 포스팅 시스템은 MLB 1개 구단이 독점 협상권을 따내는 구조였다. 따라서 이 독점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포스팅 금액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었다. 선수를 보내는 일본 구단으로서는 유리했다. 하지만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은 포스팅 상한가를 2000만 달러로 제한하는 대신 일본 구단이 지정한 상한가에 입찰하는 팀들은 모두 선수와 개인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MLB 30개 팀이 모두 입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테면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경우는 라쿠텐이 지정할 것으로 보이는 2000만 달러를 따라가는 팀들은 모두 개인 협상이 가능하다. 당연히 다나카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개인 연봉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라쿠텐은 울상이다. 당초 포스팅 금액으로 최소 5000만 달러, 최대 7500만 달러까지 기대했던 라쿠텐은 이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개정된 미·일 포스팅 시스템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라쿠텐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다나카의 잔류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2000만 달러를 받느니 차라리 다나카를 2년 더 쓰는 것이 낫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자신의 뜻과 여론이 걸림돌이지만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라쿠텐으로서는 그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머지 일본 팀들이 라쿠텐에 일정 부분의 금전 보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목상으로는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이 표류하지 않게 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다나카를 빨리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낫다”라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나카는 올해 24승 무패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라쿠텐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타 팀으로서는 ‘눈엣가시’다.
한편 다나카가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나카는 올해 MLB FA시장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다나카를 노리는 팀들이 줄을 섰다는 시각이 절대적인 가운데 다나카가 궁극적으로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도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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