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평범해서 더 특별했던 혼자남의 일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4 07: 45

 홀로 혹은 함께했던 혼자남들의 일상은 평범했다. 그러나 그 평범함 이면에는 특별한 훈훈함이 자리잡아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웠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고두심과 함께 김혜자의 연극을 보러 간 김용건, 둘째형과 쇼핑에 나선 김광규, 그리고 정동진 기차여행에 나선 양요섭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김용건은 MBC '전원일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고두심, 김혜자를 만났다. 그는 정성껏 준비한 과일 도시락과 떡 케이크를 들고 고두심과 함께 김혜자의 연극 공연을 관람했다. 가족 같은 이들을 만나서였는지 김용건표 썰렁한 유머는 이날 유독 빛을 발했다.

김용건은 김혜자의 연극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대기실에서 김혜자를 만나 솔직한 연극 감상평을 털어놨다. 그는 "나이가 이렇게 되다보니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옛날 생각을 나게 해서 찡했다"며 "무대가 암전될 때마다 눈물을 슬쩍 닦아냈다"면서 김혜자의 연극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고스란히 전했다.
또한 김광규는 경상도 사나이인 둘째 형과 단란히 쇼핑에 나섰다. 평소 그와 둘째 형은 서로 극과 극의 성격에 싸운 적도 많은 사이. 아니나다를까 두 사람은 본격적인 쇼핑 전부터 부딪혔다. 김광규는 둘째 형과 아웅다웅 말다툼 중 "머리 빠진 것도 나 때문이냐"는 형의 말에 "형 때문"이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김광규는 이날 쇼핑을 통해 형과의 사이를 조금 더 친밀하게 좁힐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자매처럼 옷을 고르며 쇼핑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김광규와 그의 형은 '결혼'이라는 공통적인 고민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며 형제애를 과시했다.
두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일상을 보냈다면 양요섭은 홀로 정동진 여행을 떠났다. 기차를 타는 것에서부터 서툰 양요섭이었지만 정동진 해돋이를 보겠다는 설렘 하나로 정동진 행 기차에 올랐다. 새벽 기차에서 양요섭은 어떤 소리에도 깨지 않고 단잠에 빠져 시청자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양요섭의 나홀로 여행은 다소 쓸쓸하게 마무리됐다. 그는 추운 날씨와 외로움에 불만을 토로했다. 해돋이 장면을 '셀카' 촬영 하려고 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양요섭은 "다음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오고 싶다"며 여행 전의 설렘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각자가 하고팠던 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혹은 진짜 가족이거나, 혼자남답게 혼자거나 그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그럼에도 이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훈훈함을 만들어냈다.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혼자남들의 마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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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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