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녀사냥’ 볼수록 빠져드는 실전 그린라이트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2.14 07: 46

“그린라이트를 켜줘 vs 그린라이트를 꺼줘”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남자들의 여자이야기(이하 마녀사냥)'의 높은 인기와 함께 젊은 세대가 쓰는 그린라이트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그린라이트는 야구 용어로, 벤치의 사인 없이 스스로 판단해서 도루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그러나 ‘마녀사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린라이트는 어느새 이성이 보내는 호감 신호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렇게 ‘마녀사냥’이 높은 사랑을 받고, 20회까지 무사히 방송될 수 있었던 데는 섹드립의 달인 신동엽의 역할이 크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과 음흉한 눈빛, 능글맞은 그의 태도는 그 동안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었던 性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기에 성시경이 의외의 능청스러움으로 허지웅 기자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반전재미를 부여하고 있고, 곽정은 에디터와 모델 한혜진은 여심을 섬세하게 대변하며 ‘마녀사냥’을 젊은세대의 연애지침서로 올려놨다.
시작은 미비했지만 입소문이 나며 ‘마녀사냥’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휑하기만 했던 이원생중계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썰렁했던 방청신청 게시판은 방청을 희망하는 글이 쇄도한다. 온라인상에는 “이거 그린 라이트 맞나요?”라며 사연을 공유하는 글들도 넘쳐난다. 그린라이트는 더 이상 야구계에서만 통용되는 단어가 아닌 게 됐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마녀사냥’에는 이원생중계와 녹화현장에서 시청자를 상대로 한 실전 그린라이트가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신동엽을 포함한 4명의 MC들은 서울역에서 펼쳐진 이원생중계에서 훈남의 의사를 발견했다. 이들은 먼저 인터뷰했던 여성과 훈남 의사를 연결해주며 그린라이트로 유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그린라이트를 꺼줘’ 녹화 현장에도 실전 그린라이트는 계속됐다. 신동엽은 직접 그린라이트를 만들어온 남자 방청객에게 “앞에 앉아있는 여성분들 중에 마음에 드는 여성 방청객은 없나요?”라고 질문하며 자연스럽게 그린라이트를 상황을 유도했다. 
결국 집중된 이목이 부담스러운 여성은 그린라이트를 빠르게 꺼버렸지만, 난데없는 중매방송도 유쾌할 수 있었던 것은 ‘마녀사냥’이기에 가능했다. 사연을 접하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던 실전형 그린라이트. 새삼 신동엽의 순발력에 놀라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성시경 허지웅기자 샘 해밍턴의 호흡에 감탄했다.
한편 다음 회 예고편에는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하는 유세윤이 등장해 기대감을 높였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다섯 남자의 발칙한 토크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minhee@osen.co.kr
'마녀사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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