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정글 in 사바나’, 무방비도시가 뿜어낸 날것 매력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14 07: 43

사자가 눈앞에서 어슬렁거리며 어둠 속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그 옆으로 하이에나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임팔라 무리가 손 내밀면 닿을 거리에서 숨을 쉬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바나’가 지난 1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병만, 류담, 노우진 등 기존 멤버 외에 한은정, 김원준, 정태우, 이규한이 병만족 멤버로 발탁돼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을 찾았다. 문명이 닿지 않은 야생 환경에서 보내는 20일 간의 기록을 담는 ‘정글의 법칙’은 꾸준히 야생의 매력을 화면에 담아왔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사바나 편은 생존과 직결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속출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보는 이들의 두 눈을 질끈 감게 만들다가도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자연 장관을 선물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마사이마라'라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병만족의 모습이 담겼다.

세렝게티에서 병만족은 인공적인 보호막 없이 무방비로 야생에 방치됐다. 제작진이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인력도 배치했지만 결론적으로 멤버들은 야생동물들이 어슬렁거리는 벌판 속에서 잠든 셈이었다. 결국 이규한은 거친 동물들의 숨소리에 불침번을 자청하기도 했다. 작은 소리에도 오금이 저릴 만큼 공포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모두 몸을 움츠렸다.
병만족의 긴장은 마사이마라의 장관을 목격하는 순간 눈 녹듯 사그라졌다. 사바나에서의 마지막 미션 ‘누떼 대이동’을 포착하기 위해 열기구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간 멤버들은 감탄했다. 그림같이 펼쳐진 자연은 감정을 압도할 만큼 위엄이 깃들어 있었다. 병만족은 그저 환호하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병만족이 내려다 본 지상에는 인간의 흔적은 아무 것도 없었다. 오로지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뿐이었다. 아무렇게나 자란 풀밭, 그 위를 뛰어노는 초식동물과 이를 호시탐탐 노리는 육식동물들이 엉켜있는 모습은 웅장했다.
김원준은 “사람이 너무 놀라면 말이 안 나오지 않나? 그런 느낌이다”고 감탄했다. 김병만은 “아름답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아프리카는 천국이고, 한 폭의 그림같다. 그 안에 우리가 같이 있었다. 내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병만족이 깨달은 인생의 교훈은 컸다. 시간을 낭비하면서 살고 있었다는 소박하지만 큰 메시지가 사바나 곳곳에 있었다. 정태우는 “지금 돌이켜 보니까 아쉽다.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며 애정이 듬뿍 담긴 후기를 남겼다. 여배우라는 짐을 내려놓고 병만족으로 함께 했던 한은정도 “20일 같이 있었지만 3개월 정도 동거동락한 느낌”이라며 멤버들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가 방송된다. 미크로네시아 편에는 김병만, 노우진, 류담 외에 예지원, 오종혁, 임원희, 박정철, 찬열(엑소), 임시완(제국의 아이들)이 출연할 예정. 이중 찬열은 초반, 임시완은 후반에 릴레이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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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사바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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