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를 흔들었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0, 뉴욕 양키스)가 이번 겨울을 유독 혹독하게 보내고 있다.
팀 경쟁에서 밀려 일찌감치 트레이드 매물로 시장에 나와있는 이치로지만, 윈터 미팅 마지막날인 13일(한국시간) 영입 최유력 후보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외야수 마이클 모스(31)와 1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이치로 영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제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한 데 이어 기존의 브렛 가드너, 알폰소 소리아노 등 선수들이 외야를 가득 채우고 있어 이치로가 뛸 자리가 없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사치세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봉을 줄이고 싶어하는 양키스의 사정상 트레이드도 어렵다.

다음 시즌 이치로의 연봉은 650만 달러(약 69억원)에 달한다. ESPN의 키스 로 기자가 "이치로는 이제 매일 나오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와 주루는 좋지만 타율, 출루율이 너무 낮다"고 평가한 것처럼 이제 전성기를 지난 이치로에게 650만 달러는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양키스가 트레이드시 그의 연봉을 부담할지가 의문이다.
이치로는 결국 2월 스프링캠프 후 자신의 거처를 다시 알아봐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시기는 캠프 동안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 'USA 투데이'의 폴 화이트 기자는 "1번타자감 중 부상자가 나오면 아무래도 대부분의 구단이 실전 경험이 많은 이치로를 우선 데려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구단에 빈 자리가 나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이상 이치로의 내년 시즌 활약도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경기에 나올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매우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까지 단 258개를 남겨놓고 있는 베테랑 외야수의 위상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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