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미팅 끝’ 윤석민 거취 어떻게 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4 06: 32

윤석민(27)에게는 일종의 ‘쇼케이스’였던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이 끝났다. 아직 구체적인 행선지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적어도 손에 쥔 패는 있다는 게 주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더 좋은 조건을 받고 미국에 나가기 위한 머리싸움이 시작된 분위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윤석민은 미국에서 훈련을 하며 계약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윤석민에 대한 공개 ‘쇼케이스’는 없을 것이라 공언한 채 지금까지 상황이 흘러왔다. 보라스 측은 윤석민이 이미 한국프로야구와 몇몇 국제 대회에서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고 믿는다. 때문에 추가 테스트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시작까지만 해도 상황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MLB 경력이 단 한 경기도 없는 윤석민이고 현지 언론에서는 부상에 대한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 한 때는 6개 팀이 윤석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을 받고 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라는 이야기들이 야구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는 “윤석민을 불펜 투수로 보는 팀도 있지만 선발로 고려하는 팀들도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보라스 역시 최근 윈터미팅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석민을 선발로 고려하는 2~3개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선택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 보라스코퍼레이션의 전승환 이사는 지난 11일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은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윤석민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오고가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 에이전트계 관계자는 “아직 FA시장의 특급 투수들이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이들의 거취가 결정된 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있는 투수들은 필요에 따라 둥지를 옮기곤 했지만 윤석민은 그런 경력을 가진 투수는 아니다.
실제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등 FA시장 투수 최대어들은 차기 행선지를 놓고 별다른 루머조차 없다. 이들에 앞서 투수 최대어인 다나카 마사히로의 행보가 결정된 이후에야 투수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윤석민 측에서도 그리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결론도 나온다. 투수 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많지만 매물은 한정되어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먼저 자리를 찾아 들어가면 이들을 잡지 못한 나머지 팀들은 그 다음 단계 투수들을 염두에 두는 수순으로 흘러간다. 지금 계약하는 것보다는 그 때 계약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 설사 현재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시장에서의 기회는 분명 온다. 그 기회를 잘 잡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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