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든을 놓친 SK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했던 우완투수 로스 울프(31)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미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SK도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텍사스 지역언론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해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22경기(선발 3경기)에 뛴 울프가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맺기 위해 텍사스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울프는 최근 텍사스와 2014년 스프링캠프 초대권이 있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상황이었다. SK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협상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완 투수인 울프는 지난 2007년 플로리다에서 MLB에 데뷔, 3년간 47경기에 나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텍사스에서 주로 불펜 요원으로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은 478경기(선발 18경기)에서 50승3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144.8km) 가량이고 체인지업의 위력이 수준급이며 투심과 싱커 등 변형 직구의 움직임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텍사스에서도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은 흠이다. SK는 올해 14승을 올린 크리스 세든의 이탈에 대비한 선발 요원을 찾고 있다. 다만 세든 역시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뛴 경력이 더 길었던 투수라는 점에서 포지션 변경은 기대할 수 있다. 울프는 올해 선발로는 3경기에 나섰다.
그간 MLB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한국무대를 밟은 적은 많지만 직전연도에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를 영입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프는 올해 마지막 네 달간 강호 텍사스의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었던 선수였다. 최근에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이 그런 경우였다.
한편 SK 관계자는 "세든과의 재계약 분위기가 난항으로 빠져든 뒤 대안으로 접촉한 선수다"라며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나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확답을 유보했다. 다만 정황상 울프가 내년 SK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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