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민 구단의 한계 그대로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2.14 09: 42

대구FC는 지난 12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제52차 이사회를 하고, 김동구 이사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올 8월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김재하 대표이사 등 이사진은 모두 사퇴를 결의했다.
결의와 함께 대구 구단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김재하 대표이사와 석광재 사무국장은 이날 이후 더는 업무를 보지 않기로 했다. 선수단을 이끈 백종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시즌 최종전 후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구단 경영을 이끄는 수장의 사임 결정으로 당분간 대구는 표류하게 됐다.
또 김 사장과 석 국장 외에도 팀장급도 사퇴를 종용 받았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사회 측의 권고에 따라 선수단 관리 업무를 맡았던 주찬용 운영팀장, 김현희 홍보마케팅팀 팀장, 편영호 경영지원팀장이 모두 사직하게 됐다.

2부리그로 떨어지면서 생긴 공백은 더욱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책임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도-시민 구단에서 벌어진 행정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일단 김 사장 및 감독의 사퇴로 인해 선수단 개편, 전지훈련, 내년 시즌 운영 계획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업무 차질은 불보듯 뻔하게 됐다. 대구시도 분명 이러한 공백을 알고 있는 상황.
그동안 김재하 사장과 대구시간의 알력다툼은 공공연하게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시즌 중반 김 사장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구시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 그러나 팬들이 김재하 사장의 사퇴를 막으면서 일단락 되기는 했다.
대구의 올해 예산 100억 원은 K리그 클래식 14개구단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시민 구단인 인천, 강원, 대전, 경남 등과 비교해서 50억 원에서 20억 원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경기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구는 올 시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수상했고, 지난 3일 열린 2013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사랑 나눔상(공로상)을 수상했다. 프론트의 실무자들이 합심해 K리그 전 구단을 통해 가장 많은 지역공헌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단순히 성적을 내며 대구시를 홍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구시를 위해 많은 부분 봉사와 나눔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정치적인 이유로 결국 대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도-시민 구단의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 만약 2부리그서도 대구가 제대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다음 수순은 뻔하다. 축구단을 위한 대구시의 결단이 필요하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