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용병 울프, 니퍼트급 활약 보여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4 13: 40

SK가 로스 울프(31)의 영입으로 크리스 세든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했다. 물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경력만 놓고 보면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상황이 더스틴 니퍼트(32, 두산)의 입단 당시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K는 14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울프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울프는 비교적 좋은 경력을 가진 선수로 기대가 크다. 지난 2007년 플로리다에서 MLB에 데뷔, 3년간 47경기에 나서 1승4패 평균자책점 5.45의 성적을 냈다. 올해에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주로 불펜 요원으로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마지막 네 달간은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22경기(선발 3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78경기(선발 18경기)에서 50승35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478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18경기 밖에 되지 않는 점은 흠이다. SK는 울프를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임자였던 세든 역시 미국에서 선발 경험이 그렇게 많은 선수는 아니었다. 아예 선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응만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보직 변경은 큰 무리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울프의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은 145㎞ 정도다. 최고 구속은 148㎞라는 게 SK의 설명으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투심 및 싱커 등 변형 직구 계열의 움직임이 뛰어난 것이 SK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수준급이라는 평가고 비교적 안정적인 제구력도 갖추고 있다. 울프는 마이너리그 통산 502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34개였다. 여기에 땅볼 유도에 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2.14에 이른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8경기에서 6경기 선발로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특히 타자친화적으로 알려진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7경기(선발 6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이닝소화도 수준급이었다. 이런 상승세를 발판 삼아 MLB 무대에도 승격한 만큼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상황이 니퍼트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니퍼트는 지난 2010년 텍사스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뒤 두산에 입단했다. 니퍼트 역시 당시 주로 불펜 요원으로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38경기 중 선발은 2경기 뿐이었다. 니퍼트가 상대적으로 뜬공이 많았던 투수였던 반면 울프는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탈삼진 능력은 니퍼트가 단연 앞서지만 볼넷 비율은 울프가 좀 더 좋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3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통산 38승20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활약 중이다. 울프가 비록 니퍼트에 비하면 MLB 경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래도 올해까지 MLB에서 활약했다는 점, 그리고 마이너리그 경력을 보면 기대를 걸 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SK는 세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남은 것은 울프의 활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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