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꽃누나' 아닌 '꽃승기'…이승기 성장에 초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2.14 11: 23

케이블채널 tvN 배낭여행프로젝트 2탄 '꽃보다 누나'(연출 나영석)가 타이틀롤인 여배우 4인보다 가이드 겸 짐꾼으로 동행한 이승기의 노력과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는 듯한 모양새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꽃보다 누나' 3화에서는 경유했던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일정을 끝마치고, 본 목적지인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이승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단연 돋보였던 건 이승기의 존재다. 앞서 첫 출발에서부터 연이은 실수와 여자들의 심리 파악 실패로 고생했던 이승기는 본 여행에 앞서 치밀한 준비는 물론 섬세하게 변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숙소 예약은 물론, 공항 짐찾기, 이동수단 파악 등 모든 부분에서 철저한 예습(?)을 통해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노력을 쏟은 것. 하지만 '글로 배운 여행'과 본연의 허술한 모습이 또 다시 2% 부족한 결과물을 만들어 누나들의 집중포화를 맞는 등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특히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윤여정이 '몇번을 타야 하느냐?'고 묻자 "6번 정도를 타면된다"고 답변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이승기 스스로도 이를 "최고의 바보짓"으로 꼽으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승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이같은 전개는 배낭여행프로젝트 1탄 '꽃보다 할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앞서 '꽃보다 할배'는 초반부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캐릭터 색을 명확히 했으며, 이서진은 그들 곁에서 감초 같은 역할로 활기를 불어넣은 바 있다.
반면 '꽃보다 누나'는 이날 김희애와 이미연의 서로에 대한 속마음 인터뷰가 진행됐을 뿐, 적극적인 교감과 스스로의 얘기를 털어놓는 속도가 더디다. 또한 다소 지나치게 이승기를 중심으로 흐르는 듯한 모습에 '꽃보다 승기'라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승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 전개는 분명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게 사실. 특히 국내외에 적잖은 팬덤을 보유한 이승기가 익숙하지 않은 해외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흥미를 느끼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
실제로 이승기의 노력과 성장이 중심이 된 이날 시청률은 10.3%(유료플랫폼가구 기준)를 기록해 전회의 9.8%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찼다.
완벽하진 않지만, '짐승기(짐+이승기)'를 벗어나 더 나은 여행을 위해 땀내나게 노력하는 이승기의 고군분투기와 할배들보다 약간은 더딘 누나들의 속마음과 진솔한 얘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게되길 기대해본다.
gato@osen.co.kr
'꽃보다 누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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