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38, LG)과 문태영(35, 모비스)의 형제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
울산 모비스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종료 28초를 남기고 터진 양동근의 쐐기 3점슛에 힘입어 홈팀 LG를 78-73으로 꺾었다. 이로써 연패에서 탈출한 3위 모비스(16승 8패)는 공동선두였던 LG(17승 8패)를 2위로 끌어내리며 2위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우승후보 양 팀은 김종규 대 함지훈, 양동근 대 김시래, 크리스 메시 대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모든 포지션이 흥미로운 맞대결이었다. 그 중에서도 문태종과 문태영의 형제대결은 승부의 핵심이었다.

문태영은 3쿼터까지 15점을 퍼부으며 형과의 대결을 압도했다. 문태영 특유의 정확한 중거리 점프슛과 날카로운 돌파는 사실상 LG에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반면 체력이 떨어진 문태종은 1쿼터 3점슛 하나를 넣었을 뿐 계속 침묵을 지켰다.

이날 경기장에는 두 형제의 어머니 문성애 씨가 함께 자리를 했다. 초반 문태영이 맹활약하자 문 씨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문태종이 벤치로 향하자 이내 미소가 사라졌다. 두 아들이 모두 맹활약하길 바라는 애끊는 모정 때문이었다.
부진하던 문태종은 마지막 순간 이름값을 했다. 4쿼터 종료 50.4초를 남기고 5점 뒤진 상황에서 김진 감독은 과감하게 부진했던 문태종을 투입했다. 그의 해결능력을 믿었던 것. 문태종은 투입과 동시에 3점슛을 터트려 2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문성애 씨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승부는 종료 28.1초전 터진 양동근의 3점슛에 힘입어 모비스가 이겼다. 문태영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 2구를 넣어 형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7점을 넣은 문태영은 6점에 그친 문태종을 압도했다.
평소 두 형제는 우애가 깊다. 문태종은 문태영이 부진할 때마다 전화를 걸어 놀린다. 또 문태종은 문태영의 헤어스타일이 ‘최악’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문태영도 "형은 조카들과의 약속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따라했다. 늙어서 주책"이라며 받아쳤다. 코트 위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던 두 형제는 진정한 프로선수였다.
jasonseo34@osen.co.kr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