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준비한 '쓸친소 특집'이 섭외부터 난항을 겪었다. 출연 의사를 보인 연예인들마저 사전에 계획된 일정으로 출연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14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쓸친소(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집에 출연할 연예인을 섭외하기 위해 나선 멤버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믿고 섭외하는 '쓸친(쓸쓸한 친구)' 김제동, 김영철, 데프콘부터 의외의 인물 소지섭, 이동욱, 써니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애교 넘치는 눈웃음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써니가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했다. 미용실에서 초대장을 받아든 그는 역시 시원시원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윤상, 박수홍 등이 차례로 초대장을 건네받았고 흔쾌히 출연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다른 쓸친을 섭외할 때는 난항을 겪었다. 데프콘, 박지선, 오나미, 김지민 등 믿고 있던 쓸친들이 연말 일정으로 녹화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 섭외 1순위였던 김제동도 토크 콘서트 일정으로 녹화 당일 참여가 불가능했다.
자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쓸친도 존재했다. 소지섭, 이동욱 등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외롭지 않다고 현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소지섭은 "나는 외롭지 않다.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오전 10시에 사무실에 갔다가 운동을 하러 간다. 그 후에는 집에 있다"고 단조로운 하루를 털어놨다. 이동욱도 마찬가지. 그는 "나는 정말 외롭지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오전에 일어나 운동도 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영화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두 쓸친소는 "전혀 외롭지 않다"고 현실을 부인하며 자리를 떴지만 누가봐도 쓸친소 적임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험난한 섭외 과정과 달리 이날 공개된 예고영상에서는 '못친소 페스티벌' 못지 않은 흥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져 나왔다. '못친소 페스티벌'은 '무한도전'에서 지난해 선보인 특집 방송으로 18인의 못생긴 친구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3주간 방송되며 16%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쓸친소 특집'은 못친소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기획된 아이템이다. '못친소 페스티벌'도 섭외 당시 "나는 못생기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참가자들이 정작 방송에서는 농밀한 '케미스트리'를 뿜어내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바 있다. 조정치는 못친소를 통해 예능 대세로 발돋움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쓸친소 특집'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전작인 '못친소 페스티벌'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조정치를 이을 다크호스는 누가 될지 등이 관전 포인트. '무한도전'은 오는 21일 '쓸친소' 최종명단을 공개하고 그들만의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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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