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0년대 가요계"
DSP 페스티벌이 22년의 역사를 한 데 묶은 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1990년대 가요계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의 주옥같은 히트곡은 추억을 회상하게 했으며 선후배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훈훈하게 펼쳐졌다.
DSP 미디어 소속 가수 및 출신 가수들은 14일 오후 7시 15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DSP 미디어 첫 번째 패밀리 콘서트 'DSP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5천여 명의 관객을 맞이했다.

초반 무대는 현 DSP 소속의 가수들이 꾸몄다. 대표 한류 그룹인 카라가 오프닝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은 들썩였고, 멤버들은 호응에 화답하듯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카라는 곡 '스텝', '루팡', '점핑', '숙녀가 못돼'를 연달아 선보였으며 이후 "오늘 잘 부탁드린다. 많이 준비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대도 많이 해달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DSP의 신예 보이 그룹 에이젝스가 올랐다. 이들은 골드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곡 '원 포 유', '미쳐가', '능구렁이'를 선보여 소녀팬들의 큰 함성을 샀다. 이어 레인보우가 등장, 그 어느때보다 섹시한 무대를 꾸며냈다. 이들은 곡 '마치', '텔미 텔미', '선샤인', 'A'를 연이어 열창, 귀여우면서도 요염한 매력을 고루 펼쳐냈다.

현 DSP 소속인 오종혁 역시 솔로로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솔로곡 '죽을만큼'과 '소요유'를 연이어 부른 뒤 "DSP 페스티벌에 올라 무지막지한 영광이다. 전역 후 처음으로 가수로서 무대에 섰다"라며 "지금 손 마디 하나하나 다 떨린다. 팬들이 오랜만에 응원해줘서 감사하다"고 흥분된 소감을 밝혔다.
소속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 뒤 반가운 얼굴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의 등장에 2~30대 팬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으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들에 더욱 열광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그룹은 클릭비. 하현곤은 먼저 곡 '미쳤나봐'로 수준급의 보컬 실력을 발산했으며 강후와 오종혁, 김상혁은 3인조로 구성해 곡 '벗(BUT)'을 열창, 변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또 노민혁이 소속된 애쉬그레이가 등장, 곡 '어린왕자'로 신나는 DJ 무대를 펼쳐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는 기타를 열정적으로 연주해 시선을 끌었다. 이윽고 군대에 간 유호석을 제외한 완전체 클릭비가 무대에 올라 히트곡 '하늘아', '백전무패'를 열창하며 스탠딩석의 관객들을 뛰어 오르게 만들었다.
클릭비는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 정말 진심으로 보고싶었다. 오랜만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클릭비 데뷔 못지 않게 뜻깊은 날이 오늘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김상혁은 "나에게도 이런 자리가 생길 지 예상을 못했는데 기분이 좋다"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SS501 중 유일하게 참석한 박정민은 솔로곡 '낫 얼론', '가라가라'를 열창하며 SS501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곡으로 국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젝스키스의 등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은지원, 김재덕, 장수원이 무대에 오르자 여성 관객들은 가장 큰 환호를 쏟아냈다. 이들은 곡 '커플'을 함께 열창, 1990년대를 소환한 듯한 성원을 받았다. 이어 제이워크는 최근 발표한 신곡 '애써'를 열창했으며 은지원은 솔로곡 '올빼미'를 부르며 공연장을 힙합 분위기로 물들였다.
가장 주목을 받은 무대는 콜라보레이션 무대였다. 후배 그룹들이 DSP 미디어 출신의 선배 그룹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선후배의 일부 멤버들이 모여 무대를 만들어 내 신선한 매력을 펼쳤다.
레인보우와 에이젝스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 코코의 '요즘 우리는', 아이돌의 '바우와우' 무대를 꾸미며 완벽한 복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통 큰 청바지와 멜빵 바지 등은 90년대를 회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카라는 레인보우와 함께 핑클의 곡 '내 남자친구에게'를 부르며 사랑스럽고 깜찍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카라는 핑클의 '영원의 사랑'을 통해 아기자기하게 핑클을 대신했다. 레인보우는 곡 '나우'로 핑클의 슈트 패션을 재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1990년대를 회상하게 만들었다.

에이젝스는 박정민과 함께 그룹 SS501를 추억했다. 에이젝스는 곡 '내 머리가 나빠서'를 열창하며 곡을 재해석했고, 박정민과 함께 '포찬스'를 부르며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에이젝스는 이어 젝스키스 선배들의 곡을 부르며 콘서트를 절정으로 이끌어나갔다. 이들은 오종혁과 함께 젝스키스 메들리를 부르며 떼창을 만들어냈고, 이어 젝스키스의 은지원, 김재덕, 장수원이 합류해 곡 '폼생폼사'를 꾸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자리한 젝스키스, 클릭비, SS501 박정민 등 DSP를 거쳐간 1세대 아이돌부터 카라, 레인보우, 에이젝스 등 아이돌 그룹들은 엔딩 무대에 다함께 올라 화합했다. 이들은 핑클의 곡 '화이트'와 젝스키스의 곡 '커플'을 열창하며 세대를 한 데 묶었다.
스케줄 탓에 참석하지 못한 이날 핑클 멤버들은 영상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옥주현은 영상에서 "핑클로 무대에 올랐어야 했는데, 스케줄 탓에 오르지 못했다. 핑클 보다 사랑스러운 후배들의 무대들이 꾸며졌을 거라 믿는다. 직접 가서 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성유리는 "일정 탓에 가지 못해 아쉽다.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 DSP 무대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진 역시 "많이 기대된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핑클과의 다른 매력을 보여줄 카라와 레인보우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각 그룹을 응원하는 각양각색의 팬들이 모였다. 일부 팬들은 산타 클로스 모자를 쓰거나 독특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젝스키스, 클릭비, SS501등을 응원하는 2~40대 팬들 역시 눈에 띄었다.
한편 DSP 미디어는 이번 콘서트에 대한 수익을 강남구와 연계하여 강남구 저소득, 다문화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들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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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단체- DSP 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