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김바다, 로커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2.15 08: 19

로커 김바다가 반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록을 향한 그의 정공법은 결국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최종우승을 거며쥐었다.
김바다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 제일 마지막 주자로 나서 곡 '마리아'를 열창,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태원을 누르고 최종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마리아'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배우 김아중이 직접 부른 OST로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 익숙하다는 것은 곧 모 아니면 도였다.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이어질지 혹은 친근감으로 이어질지는 마이크를 쥔 김바다에게 달려있었다.

김바다의 '마리아'는 그 '마리아'가 아니었다. 김아중의 상큼한 목소리로 발랄한 분위기를 내던 '마리아'를 떠올리던 이들에게 그의 '마리아'는 보다 더 정통 록에 가까웠다. 밴드의 반주는 거칠었고 김바다의 음색은 그보다 더 사나웠다. 이 노래를 선곡했을 당시 그가 익숙함으로 승부하려한다는 많은 이들의 생각은 노래의 반주가 흐르자마자 깨어졌다. 지극히 로커다운 고집이 느껴지는 편곡이 관객들의 귀를 울렸다.
무대는 별다른 장치 없이 김바다의 목소리와 밴드의 연주로만 채워졌다. 그럼에도 김바다는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무대 위 김바다는 마치 혁명을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김바다의 무대에 대기실 출연자들의 평은 엇갈렸다. 누군가는 김바다의 우승을 점쳤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김바다의 노래가 어렵다고 평했다. 그의 무대 중 카메라가 담는 관객들의 반응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의 정통 록 사운드는 다소 연령층이 높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것에는 실패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 로커의 고집이 과연 통할 것인가의 결과는 이날 방송의 가장 말미 공개됐다.
결과는 김바다의 승리였다. 그와 맞붙게 된 태원 또한 발라드를 벗어나 록 사운드로 승부했기에 이 같은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록을 어려워할 것이라 생각됐던 관객들은 의외로 김바다의 노래에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우승 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바다는 "진심이 통할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불렀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로커의 진심은 통했다. 김바다의 무대는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었다. '록 윌 네버다이'.
한편 김바다는 자신이 이끄는 밴드 레이시오스와 함께 콘서트 '김바다 with 레이시오스, 러브 이즈 올(Love is all)'을 오는 28일 오후 7시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개최한다. 또한 소속사 에버모어뮤직 측은 "김바다는 내년 상반기 새 앨범 발표를 목표로 곡 작업과 레코딩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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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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