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두산, 오프시즌 순풍 맞이하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5 06: 17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오프시즌에서 정상 궤도에 돌입했다. LG는 시작부터 순풍이었고 두산은 몰아쳤던 역풍을 간신히 돌려놓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두 팀은 올해 각각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강한 인상을 남겼고 LG는 2002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내년 성적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두 팀은 오프시즌에서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는 올해 큰 진통 없이 오프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별다른 전력누수가 없었고 오히려 김선우 임재철 신승현 등의 베테랑 선수들은 여러 경로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로 한 때 구단을 긴장시켰던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현재 외국인 타자 인선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을 좁히고 김기태 감독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에 오래간만에 어깨에도 힘이 들어간다. 매년 ‘신연봉제’로 대변되는 연봉협상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올해는 그 진통이 어느 정도 완화될 예정이다. 신연봉제는 기본적으로 많은 승리를 거두면 거둘수록 전체 파이가 커지는 구조다. 작년보다는 선수들이 따먹을 수 있는 과일이 많아졌다.
LG의 한 관계자도 “잘한 선수들의 인상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4강 진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에 따른 구단의 ‘플러스 알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래간만의 잔치상에 재를 뿌리지는 않겠다는 것이 구단의 기본적인 생각이라 큰 이슈 자체를 만들지 않고 원만한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도 높다. 선수단 전반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형 악재에 시달렸던 두산도 최근 분위기를 가까스로 돌려놨다. 두산은 FA시장에서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두산)을 모두 놓치며 찬바람을 맞았고 베테랑 선수들의 정리로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인 김진욱 감독을 전격 경질함으로써 파란만장한 오프시즌 초기를 보냈다.
하지만 구단은 이런 악재와는 별개로 생각했던 오프시즌 구상을 착착 완료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뽐냈던 내야수 호르헤 칸투를 영입하며 중심타선의 힘을 더했다. 니퍼트는 물론 칸투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핵심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서도 아직까지는 큰 문제없이 도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노경은 유희관 양의지 홍상삼 등 주전급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서는 ‘후한 인심’을 발휘하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한 두산 관계자는 “오프시즌 초기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연봉협상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연봉 고과에는 충분한 인상 요인들이 있다. 잘한 선수들에게는 그만한 연봉을 안겨준다는 것이 구단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어쨌든 이런 행보가 성난 팬심을 어느 정도 달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두산과 LG가 마지막까지 무난한 항해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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